오세훈, 명태균 여론조사 금전거래 없었다더니 '입금 내역' 나왔다

'오세훈 최측근' 강혜경 계좌로 1억원 입금, 여론조사 비용 대납
강혜경 "명태균 가족 생활비·미래한국연 운영자금으로 사용"
노영희 "언론 공개된 3000만원은 극히 일부.증거 제출할 것"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4-11-22 21:10:16

▲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측근이자 스폰서로 알려진 인물이 지난 2021년 3월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전후로 총 1억 원 가량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인 강혜경 씨에게 입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씨를 대리하는 노영희 변호사는 22일 오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모 회장에 대해 "언론에 공개된 김 회장의 입금 내역은 극히 일부"라며 "(강 씨를 통해) 확인된 바로는 1억 원 가량인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오세훈 시장 측에서 강 씨를 거짓말쟁이로 모는 것에 유감"이라며 " 입금과 관련해서는 강 씨가 주장하는 것이 아닌 명태균 씨가 주장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녹취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 오세훈 시장의 최측근 김 모 회장으로부터 강혜경 씨가 입금 받은 3300만원 내역 (출처=뉴스타파)
강 씨에 따르면 김 회장은 돈을 총 5차례에 걸쳐 (강 씨의)계좌로 송금했는데 4차례는 단일화 성공 전에, 나머지 1차례는 단일화 성공 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회장이 송금한 돈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위한 여론조사 대가였다는 명태균씨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오 시장이 공식 정치자금으로 지급했어야 할 비용을 김 회장이 대신 지급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를 우려해 미래한국연구소 계좌가 아닌 강 씨의 개인 계좌로 돈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노 변호사는 강 씨와 함께 오는 25일로 예정된 검찰 조사에서 오 시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여론조사와 관련한 증거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오 시장 측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도움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해왔다. 명씨가 관여한 여론조사를 받아보거나 금전적 거래를 한 적이 없다면서 명예훼손이자 허위라고 주장해왔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은 불법 정치자금이 될 수 있는 만큼, 검찰은 조만간 김 회장을 소환한 뒤 이어서 오 시장에 대한 조사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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