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진
dongjin9164@hanmail.net | 2021-06-15 20:58:56
지난 13일 조선일보가 ["文 경제정책, 무능·무식·무대뽀" 光州 커피숍 사장님 실명 건 외침] 기사를 냈다. 다음날 국내 언론 매체들이 '광주 자영업자'의 분노라는 취지의 내용을 담아 이 기사를 그대로 받아썼다. 이에 '호남도 바뀌나?'라는 반응이 일각에서 나올 정도로 반향이 컸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여타 매체들의 기사 제목부터가 매우 자극적이다. 광주에서 커피숍을 운영한다는 평범한 자영업자 배훈천 씨가 한 토론회에서 자신의 실명을 걸고 장사가 안돼 울분을 쏟아내는 것처럼 강조했지만 속내는 이참에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자 하는 언론의 의도가 간파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배 씨가 “단순한 카페 사장이 아닌 것”이 드러나, 조선일보가 조선일보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서 배훈천 씨의 정체와 조선일보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헬 마우스' 임경빈 작가가 출연해 매체의 기사 의도를 두고 속살을 샅샅이 파헤친 것이다. 헬 마우스는 가짜뉴스 비판을 목적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로 임경빈 씨는 15년 동안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만들던 방송작가로 알려져 있다.
임 작가에 따르면 광주 카페 사장 배훈천 씨는 평범한 소상공인이 아니라 '5.18 역사왜곡방지 특별법' 폐지를 주장하는 극우단체 <호남 대안 포럼>의 공동대표로 극우 활동가라는 것이다. 진작부터 정치적 활동을 하고 다니던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조선일보 등 언론이 기사에서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누락“시키고 있다면서 오죽했으면 따로 ”행사 포스터를 찾아봤다“고 했다고 했다.
임 작가는 어떻게 보면 ”광주의 평범한 자영업자의 비판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 조선일보가 이렇게 작성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간다며, 기사에서 ”만민토론회라고 소개된 이 행사“가 어떤 사람들의 주관으로 열린 행사인지가 제대로 소개가 안 됐고 실제 주관한 단체 호남 대안 포럼은 사진에서 잘려있다. 기사 내용에도 반영이 안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단체가 정치적인 성격과 극우 주장을 하는 단체라 숨기지 않았을까” 추측하는데, 특히 지난해 포럼이 출범한 이후 “5.18 역사왜곡처벌법 폐지 운동”을 벌였는데 그 당시에도 47명의 서명을 받고 호남 시민들의 명의를 걸었다가 대표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당시 구성요인들이 문제인데, 47명 중에서 주도했던 인물이 주동식 호남 대안 포럼 광주 서구위원장이란 사람인데, 그는 국민의 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으로 정치인이다. 조선일보에서 자영업자로 보도한 “까페 사장 배 씨도 이 서명운동”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동식 위원장 같은 경우는 지난해 총선 때 “5.18 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를 모욕”해 막말 논란을 일으킨 바로 그 인물이라며 "행사 주관단체가 국민의 힘과 밀접한 정치적 조직“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를 위시한 매체들은 단순한 자영업자로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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