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잼버리, 尹정부의 예고된 참사…남 탓 뻔뻔"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3-08-06 20:56:08

▲야영장에서 철수한 미국 잼버리 단의 텐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부실 준비 논란과 관련해 "정부의 무책임이 부른 예고된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대회 이후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이번 잼버리 대회는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라고 비판하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남 탓'으로 열심히 책임회피에 매진 중인데 정말 뻔뻔하다"라고도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이번 논란의 책임을 전임 문재인 정부에 돌리려고 하자 되받은 것이다.
 

강 대변인은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해 '전폭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윤 대통령 역시 '전 정부 대통령'이냐"며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게 수습하는 것이지 남 탓하고 책임 회피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잼버리 내에 설치된 수도 급수대 (사진=연합뉴스)


강 대변인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 대회를 책임지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들은 중앙정부가 아니냐"며 "이제 와 중앙정부가 챙기겠다는 한 총리의 말은 전형적 유체 이탈"이라고 꼬집었다.

홍성국 원내대변인도 "잼버리 대회 논란에서도 여지없이 전 정권 탓이 등장했다"며 "전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없이 취임해 9개월 만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취임 15개월이 지난 현 정부는 그동안 무얼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홍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책임 떠넘길 희생양만 찾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회 종료 후 국회 유관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춘숙 원내 정책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잼버리 대회의 준비 부족 부분에 대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여러 상임위에서 이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고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라며 "그런 과정이 있어야만 앞으로 세계대회 유치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잼버리에 참여한 한 외국 참가자의 사진. 벌레에 물린 다리가 심각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독자제공)

 

한편, 잼버리가 이렇게 수많은 문제를 낳은 이유로는 한 부처에서 총괄조직위원장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했는데 책임과 권한이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은 총 5명인데, 이 가운데 3명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세 명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다 보니 누구도 나서서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가 됐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정부는 기본적으로 세계잼버리가 조직위의 민간 행사라는 입장을 취해 왔는데  조직위 사무국에도 부처 파견 공무원보다 민간인이 많다는 것이었다. 다만, 현재는 정부가 주관해서 진행키로 했다.

 

국민의힘은 '선(先) 수습'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유치·준비 과정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원장은 "일단 행사를 잘 마무리하는 데에 집중하되, 전 정권에서 행사를 유치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반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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