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올스톱'…'수해 복구' 명분, 호남·수도권 경선 전격 연기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현장투표, 8월 2일로 통합 실시
"경선보다 민생" 명분…정청래·박찬대 양 후보도 '동의'
'숨 고르기' 들어간 경선…초반 밀린 박찬대, 반전 시간 벌었나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7-20 20:56:58

▲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 2025.7.19 (출처=시민제보)
전국을 휩쓴 수해로 민심이 들끓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전당대회 중단'을 선언했다. 당 지도부는 "경선보다 수해 복구가 먼저"라며, 당권 향방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던 호남과 수도권 경선 현장투표를 전격 연기하기로 했다. 경선 초반 압승 가도를 달리던 정청래 후보의 기세에 제동이 걸리고, 수세에 몰렸던 박찬대 후보가 반전의 시간을 벌게 되면서 당권 경쟁의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경선보다 민생"…최고위, 긴급 일정 조정


민주당은 20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오는 26일과 27일 각각 예정됐던 호남권과 경기·인천권 권리당원 현장투표를 8월 2일로 통합해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회의 직후 "전국적인 폭우로 국민이 희생당하고 많은 피해가 있었다"며 "전당대회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많은 당원과 국민의 말씀이 있어, 21일부터 수해 복구에 온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상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과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의 경선 축제가 중단된 것이다. 이는 '민생 우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성난 민심을 달래고, 집권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려는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박찬대 '동의'…경선 판세 영향은?


이번 결정은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이 정청래·박찬대 두 후보와 직접 협의를 거쳤으며, 두 후보 모두 "이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박 수석부대표는 전했다. 세부적인 절차는 21일 열리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경선 일정 연기는 판세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충청과 영남에서 연이어 압승하며 '대세론'을 굳히던 정청래 후보 입장에서는 한껏 달아오른 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


반면, 초반 2연패로 수세에 몰렸던 박찬대 후보에게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격을 모색할 수 있는 귀중한 '숨 고르기' 시간을 벌게 됐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에서의 현장투표가 마지막 날 통합 실시되면서, 막판까지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양측의 총력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경선 중단'이라는 변수가 당권 레이스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수해 복구 현장에서 보일 두 후보의 행보에 당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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