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퇴출할 건 색깔론”…경질 요구 정면 반박 “한미동맹 이상 없다”

정동영, 야당의 경질 요구에 “퇴출할 건 색깔론, 경질할 건 편향된 동맹관”
“미국 요구 100% 수용 못 해”…대북 정보 제한에 미국 측 판단 오류 주장
DMZ 지뢰 폭발 고의성 검증 중…국민의힘 “당장 물러나라” 반발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10-12 19:00:46

▲ 비무장지대(DMZ)에 매설된 북한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 유럽 출장을 단축, 귀국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2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국민의힘의 경질 요구를 '색깔론'으로 규정하며 정면 반박했다.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미국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익과 자율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퇴출시켜야 할 건 2026년의 색깔론이고, 경질시켜야 할 건 편향된 동맹관”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한미 정보 공유 갈등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 대응을 문제 삼아 자신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의 경질을 요구한 데 대한 반박이다.

정 장관은 “동맹은 가치를 공유하지만 이해관계는 상충할 때도 있다”며 한미동맹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미국이 요구하는 것을 100% 수용할 수는 없다”며 국가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대한민국의 국익과 자율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정 장관은 해당 회담이 대한민국의 국익과 자율성 측면에서 이정표가 될 만한 회담이었다고 주장하며, 야당이 제기하는 한미동맹 훼손론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정 장관은 북한 구성시 우라늄 농축시설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이 미국의 정보 공유 제한 조치와 연결된 데 대해, 해당 내용을 장관 취임 전인 2025년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미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측이 지난 3월 발언만을 문제 삼아 장관의 기밀 유출로 판단했다면 이는 미국의 오류이자 잘못된 조치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다만 미국의 정보 공유 제한에 관한 구체적인 판단 근거와 정 장관의 설명이 미국 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는 별도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 장관은 DMZ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침투해 의도적으로 지뢰를 설치한 공격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군사분계선 기준과 관할선 불일치 문제가 얽혀 있어 북한의 고의성을 검증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특히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아직 '지뢰 공격'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분계선 기준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폭발이라는 점과 고의적인 대남 공격이었는지 여부는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남측의 의료장비 협력 제안을 '광대극 2부'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자극적인 언사를 일정 부분 걸러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북 사업에서도 일방적인 '지원'보다 상호 대등한 관계를 뜻하는 '협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부 갈등설에 대해서도 부처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조정하는 것이 NSC의 역할이라며 갈등으로 해석하는 데 선을 그었다. 통일부와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안보 인식과 대북 대응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DMZ 지뢰 사건 관련 발언이 북한의 대남 공세에 활용됐다는 점과 미국의 정보 공유 제한 문제를 거론하며 외교안보 라인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 장관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적반하장식 궤변”이라고 비판하며, 현실 인식에 기반해 통일부 장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정 장관이 경질론에 물러서지 않고 한미동맹과 대북정책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정치권의 공방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정보 공유 제한을 둘러싼 양국의 인식 차이와 DMZ 지뢰 사건의 고의성 판단이 향후 외교안보 현안의 핵심 쟁점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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