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논의 ‘당원 판단 없이 정리’ 반발...해체 요구 기자회견 예고

합당 논의가 당원 투표 없이 정리된 흐름에 권리당원 반발 확산
1만3천명 서명 기반 더민주혁신회의 해체 요구 기자회견 예고
지역·세대 당원 인터뷰 통해 당원 주권 갈등 부각

김현정 기자

minerva8do.ob8@gmail.com | 2026-02-10 20:35:15

▲ 제공=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임 

 

더불어민주당 내 합당 논의가 당원 투표 등 공식 판단 절차 없이 사실상 정리되는 흐름을 보인 데 대한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권리당원들이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당내 갈등이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원 주권 회복과 계파 정치 청산을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임’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혁신회의 해체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임 측은 약 1만3천 명 권리당원 서명을 근거로 관련 입장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은 합당 여부와 같은 중대한 정치적 사안이 당원 판단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정치 공방 속에서 사실상 방향이 정리된 점에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다. 당대표가 당원 판단 절차 가능성을 언급했던 사안이 계파 갈등 속에서 결론 없이 소모되며 당원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당원 주권 문제를 둘러싼 반발은 지역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대전에 거주하는 권리당원 이모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합당 여부처럼 중요한 문제를 당원 투표도 하지 않고 의원총회에서 결정하려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며 “지긋지긋한 계파 정치 속에서 민주당이 점점 곪아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77세 권리당원 김모 씨도 “이재명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해 왔는데, 왜 당대표가 추진하는 사안마다 계파 갈등이 반복되는지 답답하다”며 “1인 1표 도입 논의 때도 반대가 있었고 이제는 합당 문제까지 정치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집권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정치권 내부가 자리와 이해관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화가 난다”며 “건강이 좋지 않지만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리당원 모임은 기자회견에서 ▲더민주혁신회의 해체 ▲계파 중심 정치 행위 중단 ▲지도부의 책임 있는 대응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단순 조직 비판을 넘어 당내 의사결정 구조와 당원 주권 문제를 전면화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 지도부와 당내 정치 그룹의 대응 여부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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