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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10-22 20:50:47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건희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법정에서 김건희와 명 씨가 직접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명 씨는 재판 내내 격앙된 태도를 보이며 특검의 공소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명 씨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김건희에게 제공한 여론조사가 58회에 달했다는 특별검사팀의 주장에 대해 “총 14건에 불과하며, 그중 비공표 여론조사는 4건뿐”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특검 측이 강혜경 씨와 자신 간 통화 녹취를 제시하자 “녹취를 잘라서 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재판부가 제지하자 “검찰이 한 가정을 도륙했다”고 소리쳤다.
명 씨는 여론조사 제공 목적에 대해 “의뢰를 받은 것이 아니라 걱정돼서 내가 한 것”이라며 “보수 성향이었고, 문재인 정부가 잘못된 것 같아 윤석열를 당선시키고 싶었다.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조사 내용을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전달한 것은 단순히 관심과 지지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6월 김건희에게 “여론조사는 걱정하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당시 윤석열 지지율이 높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또 강혜경 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은 김건희가 준 선물”이라고 증언한 것에 대해 “강 씨의 사기를 북돋아 주려 한 말일 뿐, 공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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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건희 측은 “3년 전 하루 본 고객 행동을 기억할 수 있느냐”며 증언 신뢰성을 문제 삼았지만, 문 씨는 “10년간 근무하며 기억력이 좋고 상황이 특정적이어서 기억한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신문을 통해 명 씨의 여론조사 제공 경위와 의도, 강 씨 증언 관련 사실관계를 검증했다. 법조계에서는 명 씨의 증언이 김건희에 대한 공천 개입 혐의 입증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건희는 이날 법정에서 대부분 고개를 숙인 채 증언을 경청하며, 변호인과 귓속말로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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