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검사 '쥴리 스펠링' 결국 불구속 기소 당했다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7-29 20:30:17

▲진혜원 검사 (사진=연합뉴스)

 

SNS에 쥴리를 언급한 진혜원 검사가 불구속 기소를 당했다.

 

29일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김상현 부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조롱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혐의로 진혜원(사법연수원 34기) 부산지검 부부장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진 검사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과거 사진을 올리며 '쥴리 스펠링은 아는지 모르겠네요'라고 써 김 여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위반으로 기소됐다. 

 

▲진 검사가 올린 게시물 (화면 캡쳐=클리앙)
진 검사는 게시글 말미에 Prosetitute라며 단어를 올렸는데 이는 '매춘부'를 뜻하는 단어인 'Prostitute'에 '검찰 조직'을 의미하는 'Prosecutor institute'를 섞어 조롱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쥴리 스펠링을 아냐는 현직 검사의 오래된 글이 불구속 기소된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5월 2일 법무부에 진 검사에 대한 징계를 청구했고 현재 법무부는 이 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진 검사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


▲ 진혜원 검사의 사회비평 및 장편소설 커버 (편집=시사파타뉴스)

 

한편 진혜원 검사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다양한 경로로 소통해온 검사다.

 

사회비평서적인 「진실과 정의에 대한 성찰: 검사의 검찰일기」는 조국 장관 가족이 겪은 일부터  한국의 정당 정치, 정치인이 공약을 지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성찰하고, 검찰과 미디어의 현 실태에 대해 낱낱이 고발한 에세이이다. 

 

장편소설 「초록 대리석」은 독방에 갇힌 여검사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돌아보는 긴 독백 형식의 소설로, 솔직하며 유머러스하고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베스트셀라다. 

 

‘두개골을 열었다’고 표현하는 뇌 수술을 한 주인공 머릿속의 여러 목소리는 의식의 흐름대로 독자를 이끄는데 진 검사는 철저한 상상력인 순수 창작물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실에 빗댄 캐릭터를 여럿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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