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장 적시 "통일교 尹대선 전후 국힘 17개 시·도당에 후원"…김건희 특검 결론

특검 "5억대 명품·귀금속 통일교 자금으로 구입"...공소장 적시
신도 헌금 ‘천승기금’ 일부, 회계 처리 없이 인출...횡령금 5억 규모 확인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10-18 20:29:45

▲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가 종료된 가운데 18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본부 일대가 적막하다. 2025.9.18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가 20대 대선 전후 국민의힘 17개 시·도당 전반에 조직적으로 후원금을 제공했다고 결론 내렸다. 

 

특검팀이 입수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는 2022년 3~4월 국민의힘 각 시·도당 협위원장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도록 지시했으며, 일부는 개인 기부로 위장해 총 1억4천400만원을 전달했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대선 승리 후 정권에 교단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조직적 후원을 기획했다고 판단했다.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는 산하 5개 지구 수장들에게 후원 지시를 내리고 2억1천만원을 선교지원비 명목으로 배포했다. 

 

▲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9.22 (사진=연합뉴스)
또한, 통일교 측은 2022년 7월 고가 귀금속(브로치, 귀걸이, 타이핀 등)을 구입해 전씨를 통해 김건희에게 전달하며 현안 청탁에 사용했다. 

 

한 총재와 측근들은 신도 헌금으로 조성된 ‘천승기금’ 일부를 회계 처리 없이 현금으로 인출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횡령 금액은 약 5억원에 달했다.

다만 특검팀은 한 총재 등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강요한 정당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통일교와 정치권의 정교유착 의혹을 확인하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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