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방 초대합니다” 믿었다간 낭패...한은 총재 사칭 투자사기

신현송 총재 사칭 SNS 계정, ‘경제 공부 모임’ 내세워 단체방 유도
“두 자릿수 수익률 종목 알려준다”며 개인정보 요구…SNS 계정 정지 후에도 텔레그램방 운영
올해 1분기 투자사기형 피싱 피해액만 1,817억원…유명인 사칭 투자 권유 주의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9-27 12:00:04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사칭한 SNS 계정의 소개글. 이 계정은 수시간 뒤 접근이 차단됐다. (이미지=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사칭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투자자들을 불법 리딩방으로 유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은행의 요청으로 해당 SNS 계정은 정지됐지만, 이미 이용자들을 끌어들인 텔레그램 리딩방은 계속 운영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2~23일 SNS에는 신 총재의 이름과 사진을 내건 사칭 계정이 등장했다.


해당 계정은 “경제의 미래를 읽고 중심을 잡고 싶다면 지금 팔로우하라”는 등의 글을 올리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주식 투자를 권유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계정을 친구 추가하거나 직접 메시지를 보낸 이용자에게 “공부 모임이 있다”며 별도의 단체 대화방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단체방에 들어가면 성격이 달라졌다.


운영자는 “두 자릿수 수익률이 나는 종목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고수익 가능성을 내세우며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주식 종목을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인의 신뢰도를 이용해 접근한 뒤 외부 메신저나 단체방으로 이동시키고 투자정보 제공을 미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전형적인 불법 리딩방 수법이다.

신 총재 사칭 계정은 한국은행이 SNS 운영사에 삭제를 요청하면서 개설된 지 수 시간 만에 접근이 차단됐다.


문제는 SNS 계정이 사라진 뒤에도 이미 이용자들이 유입된 텔레그램 리딩방은 계속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제도상 일대일 투자자문을 하거나 참여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양방향 채널을 통한 투자자문은 정식 등록된 투자자문업자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칭 계정과 연결된 리딩방은 제대로 된 업체명조차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인을 앞세운 투자사기는 신 총재 사례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융업계 유명 인사나 연예인, 금융 관련 인플루언서의 이름과 얼굴을 도용해 가짜 계정을 만든 뒤 투자방으로 유인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유명 투자 커뮤니티나 유튜브 채널을 그대로 모방한 계정을 만들거나 일반인이 SNS에 공개한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다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사칭한 SNS 계정과의 대화. 투자 종목을 무료로 추천해주겠다며 단체대화방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사기형 피싱 피해는 6,769건, 피해액은 1,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만1,468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피해액은 3,916억원에 달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은 사칭 계정을 발견하면 SNS 운영사에 삭제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계정을 새로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은 데다 SNS에서 텔레그램 등 외부 메신저로 이용자를 이동시키는 방식이 사용되면서 사전 차단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사칭 계정을 사전에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속적으로 확인해 발견 즉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용자 스스로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유명 금융인이나 연예인 등이 SNS에서 개인에게 먼저 접근해 특정 종목을 추천하거나 고수익을 내세워 별도의 투자방 가입을 권유한다면 사칭 가능성을 우선 의심해야 한다.


특히 ‘무료 종목 추천’, ‘고수익 보장’, ‘공부방 초대’ 등을 내세워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외부 대화방으로 이동하도록 요구하고 개인정보나 투자금 입금을 요구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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