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참고인들 "의료공백 피해 커…증원 재논의해 의료대란 끝내자"

"0명이든 2천명이든 뭐가 중요하냐…의정 대화하라"
공공·지역의료 어려워, "수십억 적자·작년의 3배"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10-08 20:22:53

▲복지위 회의 주재하는 박주민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참고인들이 의대 증원과 전공의 사직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의·정 대화를 촉구했다.

의료 공백에서의 환자 피해 상황과 관련해 8일 복지위에 국감 참고인으로 나온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환자들은 우리의 생명이 의정 갈등으로 희생돼도 좋을 하찮은 것이라는 사실을 지난 8개월 동안 느끼고 있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치료를 미루다 암이 재발한 환자 사례 등을 소개하며 "0명이든 2천명이든 뭐가 중요하냐. 의대 증원을 다시 논의해 의료 대란을 종식시키자"고 호소했다.

박민숙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도 "의료 공백이 8개월째로 길어져 환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고 수십, 수백 명의 간호사들은 '채용 대기'상태"라며 "의사단체와 정부뿐 아니라 보건의료 노동자들, 시민사회, 그리고 환자단체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정협의체가 작동하려면 이것을 띄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젊은 의사들과 학생들이 돌아오게 할 실질적인 협상 내용이 정리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에서 전공의들과 만나거나 협의하려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전공의 복귀 문제는 정부가 어떤 식의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고인들은 공공·지역의료의 어려움도 호소하며 정부에 재정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회장은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하고 있는데 이에 못지 않게 공공·지역 2차 병원이 제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의료전달체계 계획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공공병원 예산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우동 강원대병원 병원장은 "단순 수치로만 봐도 올해 적자는 작년의 3배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까지는 버틸 수 있을까'라는 위기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관련하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 공백으로 고통을 겪고 계시는 환자분들께 송구하다"며 "하루빨리 의료 공백이 해소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립대병원 등에는 "단기적으로 긴급자금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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