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도 넘은 정청래 인신공격 논란...“붕어 IQ·머리 나빠·거짓말 능력도 안 돼”

지방선거 평가 공방 넘어 지능·인격 겨냥한 원색적 비난
“미꾸라지·기름진 장어” 표현까지…정책·비전 경쟁 실종
정청래 “극언에 이어 붕어 IQ까지…김민석이 시켰나”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8-13 20:15:17

▲ 2일 오후 경남 창원대학교 이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경남 합동연설회' 종료 후 부산·울산·경남 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1위를 한 정청래 지지자가 환호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청래·송영길 후보. 김민석 후보는 결과 발표 때 자리를 비웠다. 2026.8.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를 향해 “붕어 아이큐”, “머리가 정말 나쁘다”, “거짓말할 능력도 안 된다”는 원색적인 표현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정 후보의 설명이 달라졌다는 문제 제기를 넘어 상대 후보의 지능과 인격을 직접 겨냥한 비난이라는 점에서, 당대표 후보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을 잃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송 후보는 13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 BBS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등에 잇따라 출연해 정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송 후보는 전날 열린 마지막 TV토론을 거론하며 “정 후보가 이리저리 빠져나가고 질문을 하면 답하지 않고 딴짓한다”며 “거짓말도 하고 임기응변으로 미꾸라지처럼 답변한다”고 주장했다.

“붕어 IQ처럼”…정 후보 지능까지 비하

공방의 발단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였다.

정 후보는 과거 지방선거 결과를 승리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당정청이 조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TV토론에서 김민석 후보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답하자 정 후보는 총리였던 김 후보와 협의한 사안이 아니라 “당청이 조율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송 후보는 ‘당정청’에서 ‘당청’으로 표현이 달라진 점을 문제 삼아 정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여기까지는 후보 발언의 사실관계와 일관성을 검증하는 정치적 공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송 후보는 정 후보의 해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지능을 비하하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송 후보는 “거짓말을 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 이전에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하니까 붕어 아이큐처럼 그런다”고 말했다.

이어 “붕어는 낚싯바늘을 물었다가 떨어지면 잊어버리고 또 문다”며 “머리가 정말 나쁘구나, 거짓말할 능력도 안 된다는 것을 봤다”고 했다.

정 후보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했다면 구체적인 자료와 당사자 확인을 통해 반박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상대 후보를 ‘붕어’에 빗대고 지능이 낮다는 식으로 비하한 것은 정상적인 검증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미꾸라지·기름진 장어”…비하성 표현 반복

송 후보의 비하성 표현은 ‘붕어 아이큐’에 그치지 않았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답변 방식을 두고 “미꾸라지처럼 답변한다”, “기름진 장어”라고 표현했다. 김 후보가 정 후보를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다는 취지로는 “시골에서 미꾸라지나 기름진 장어를 잡을 때 호박잎으로 꽉 쥔다”며 “김 후보가 너무 점잖아서 호박잎으로 정 후보를 꽉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마이너스 10%가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반면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15%포인트, 김 후보가 되면 10%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 후보의 당선에 따라 대통령 지지율이 각각 15%포인트 상승하거나 10%포인트 하락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당대표 선거에서 후보의 정책과 리더십을 비교하는 대신, 수치의 근거도 밝히지 않은 채 상대 후보가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단정한 셈이다.

앞서 “역적·목 잘라야”…정청래 “너무 심하다”

정 후보는 송 후보의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번에는 ‘역적, 목 잘라야’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더니 이제는 ‘붕어 아이큐’까지 말한다”며 “이거 너무 심하지 않으냐”고 반발했다.

이어 “김민석이 시켰느냐, 아니면 송영길의 독특한 인간성이냐”고 맞받았다.

송 후보는 앞서 정 후보의 지방선거 평가 등을 비판하면서 ‘역적’, ‘목을 잘라야 한다’는 취지의 거친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이번에는 지능 비하성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상대 후보를 향한 공격이 정치적 비판의 선을 넘어섰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물론 정 후보의 “김민석이 시켰느냐”는 대응 역시 김 후보와 송 후보의 공조를 사실처럼 단정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이번 설전은 송 후보가 먼저 상대 후보의 지능과 인격을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을 공개적으로 쏟아내면서 촉발됐다.

당대표 선거에서 사라진 정책과 품격

당대표 후보라면 상대 후보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할 경우 구체적인 자료와 논리로 검증해야 한다. 해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 당사자와 당시 관계자에게 사실관계를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를 “붕어 아이큐”, “머리가 나쁘다”, “거짓말할 능력도 없다”고 공격하는 것은 정책 검증도, 정치적 반박도 아니다. 당원과 국민 앞에서 경쟁 후보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인신공격에 가깝다.

더욱이 송 후보는 정 후보의 당대표 연임이 당의 사유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이날 언론의 관심을 끈 것은 당 운영에 관한 비전이나 정책이 아니라 ‘붕어 아이큐’라는 막말이었다.

전당대회는 당의 미래와 집권 여당을 이끌 지도자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부동산·민생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당대표 후보가 내놓아야 할 것은 상대 후보에 대한 지능 비하가 아니라 위기를 돌파할 정책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비판은 날카로울 수 있지만 모욕적일 필요는 없다. 송 후보가 사실관계를 따지는 데서 멈추지 않고 상대 후보의 지능과 인격까지 겨냥한 것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린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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