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야당 의원들, 공수처에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관계자 고빌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07-15 12:51:06

▲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법사위원들(사진=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 출석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이건태·이성윤 의원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15일 공수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박민성 경호실 보안팀장 등 10명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 비서실장이 오는 19일 열릴 윤 대통령 탄핵 청원 관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윤재순 총무비서관과 박종현 행정관 등 5명의 출석요구서 수령을 거부하도록 지시해 대통령실 직원들이 이를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2일 야당 법사위원들이 용산 대통령실에 직접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박 보안팀장이 출석요구서를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요구서가 훼손된 의혹에 대해서도 공수처가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국회의원의 출석요구서 전달을 방해한 경찰관 2명 등에 대해서는 국회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박은정 의원은 "대통령실이 수령 자체를 거부했고 정당한 공무집행을 하고 있던 국회의원들을 경찰력을 동원해 길거리로 내몰았다"며 "그 과정에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윤 의원도 "저희 아스팔트와 '윤석열 바리케이트'에 막혀서 국민들은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었다"며 "군사정권인가, 군사정권에도 이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건태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언론을 차단하고 국회를 무시한다. 대통령의 구체적 지시 없이는 한 발짝도 디딜 수 없는 경직된 상태"라며 "이런 상황은 독재국가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우리가 언제 독재국가가 되었나"라고 반문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