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D-12' 위성락, 11일 만에 또다시 美 급파…'안보·투자' 묶은 '패키지 딜'로 최종 담판

8월 1일 관세 시한 코앞…'협상 교착' 돌파 위한 긴급 처방
'관세 따로, 안보 따로'는 없다…통상·투자·방위비 '종합 평가' 설득
위성락이 물꼬 트고, 경제·외교 장관들 연쇄 방미로 '총력전' 예고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7-21 10:15:08

▲ 미국에서 귀국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기자들에게 방미 결과에 관해 브리핑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2025.7.9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관세폭탄' 시행 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또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9일 귀국한 지 불과 11일 만의 긴급 방미다. 교착 상태에 빠진 관세 협상의 물꼬를 트고, '안보와 경제는 하나'라는 논리로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최종 담판'의 성격이 짙다.


11일 만의 긴급 방미, 왜?…'시간이 없다'


위 실장은 20일, 미국의 '8월 1일 관세 부과' 시한을 불과 12일 앞두고 워싱턴DC로 급파됐다. 대통령실은 "미국 당국자들과 다양한 경로로 여러 협상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긴급 처방'이다.


이번 방미에서도 위 실장은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 임명된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기 전, 안보실장이 먼저 나서 협상의 판을 깔고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선발대' 역할에 나선 것이다.


 '주고받기' 아닌 '종합 평가'…패키지 딜이 핵심


이번 협상의 핵심 카드는 '패키지 딜'이다. 단순히 관세율만 놓고 '주고받기'식 협상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 아래, 통상·투자·구매·안보 등 모든 현안을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 '종합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위 실장은 미국 측에 '관세만 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막대한 대미 투자와 고용 창출 기여 ▲미국산 무기 구매 및 국방비 인상 등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를 부각하며, 관세 문제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여러 분야를 맞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미국 경제와 안보에 깊이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설득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보실장이 물꼬 트고, 장관들이 마무리…'총력 외교전' 돌입


위 실장이 이번 방미에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면, 뒤이어 구윤철 부총리,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등이 연쇄적으로 미국을 찾아 분야별 실무 협상을 마무리 짓는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결국 이 모든 협상의 결과물들은 최종적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 경제의 명운이 걸린 관세 협상의 분수령이 될 이번 방미에서 위 실장이 어떤 성과를 들고 돌아올지, 그의 어깨에 모든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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