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6-01-08 20:00:49
179명이 숨진 ‘12·29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 와 관련해, 사고 당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면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정부 용역 결과가 공개됐다. 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인명 피해를 키운 결정적 요인이 공항 시설물이었다는 분석이 공식 보고서로 확인되면서 참사의 성격이 ‘불가항력’에서 ‘관리 실패’로 옮겨가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가 공개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용역을 수행한 한국전산구조공학회는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무안공항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을 지지하는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을 경우, 여객기는 동체착륙 후 활주하다가 멈췄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기체가 받는 충격은 크지 않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사고기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이후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활주로에 동체착륙했고, 이후 활주 중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면서 폭발했다. 보고서는 둔덕이 콘크리트가 아닌 ‘부러지기 쉬운 구조’였다면, 항공기는 공항 외곽으로 미끄러져 나갔을 가능성이 크며 중상자도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분석은 사고 피해를 키운 요인이 항공기 결함이나 조종 미숙이 아니라 공항 인프라 설계·관리 문제였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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