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드러난 13년 전 ‘도이치 카톡’…김건희, 어지럽다며 퇴정

서울중앙지법 7차 공판 도중 건강 악화 호소하며 퇴정
13년 전 ‘도이치 카톡’ 공개되자 고개 숙여…“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 발언
특검 “도이치 작전 인지 정황”...다음 달 3일 변론 종결 예정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1-07 19:46:27

▲ 법정 출석한 김건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가 7일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7차 공판 중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법정을 떠났다. 이날 재판에서는 13년 전 주가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과 김건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건희의 7차 공판을 진행했다.
 

오전에는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오후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주포로 알려진 김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특검은 이날 증거로 김건희와 공범 이모 씨가 13년 전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제시했다. 이씨가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라고 하자 김건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한 내용이 낭독됐다.


이 대화가 공개되자 김건희는 머리를 짚으며 고개를 깊숙이 숙였고, 변호인단은 “피고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재판부에 퇴정을 요청했다. 김건희는 오후 5시경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며 교도관의 부축을 받고 퇴정, 이후 구치소로 복귀했다.


변호인단은 “피고인이 구치소 수감 중 건강이 악화돼 장시간 착석이 어렵다”며 보석을 청구한 상태다.

특검은 같은 재판에서 김건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도 공개했다.
 

2012년 10월 이씨가 “권오수가 금감원에 이야기해 달라 하네”라고 하자 김건희가 “그래서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더 이상 사지 마”라고 답한 대화가 제시됐다.

이날 김건희는 재판 시작 전부터 몸을 가누지 못하고 교정직원 2명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다. 피고인석에서도 손이 떨리고 자주 고개를 숙였으며, 명태균 씨를 수십 초간 응시하거나 변호인과 필담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3일 변론을 종결하고 김건희의 주가조작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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