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의 뒤끝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7-26 15:41:12

▲이재민에게 큰절 퍼포먼스 중인 이상민 장관 (사진=연합뉴스)

 

국무위원 최초로 탄핵 소추 대상에 올랐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반성 대신 뒤끝을 보여주는 듯한 말을 남겼다. 

 

이 장관은 산사태 피해 현장인 경북 봉화군 '오그래미 마을'을 찾아 "필요한 제도가 있으면 만들고 잘못된 관행이나 제도가 있으면 다 처음부터 다시 깨부수고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저희 공무원들이 잘못된 것이 있으면"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장관이기에 업무를 꾸준히 본 것은 아니겠지만 이미 숱한 수해 현장에서 공무원이 안일하게 처리했거나 민원을 무시했고 대책을 미리 세우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주무부처 장관이 "불과 며칠 전까지 멀쩡하던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답변은 행정가라기 보다는 정치인의 언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 장관은 "중앙 정부가 피해 복구 계획을 조속히 확정해서 아픔을 겪고 계신 이재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지만 생명과 재산을 잃은 이재민들이 장관의 발언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이 장관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관련 '관계 기관의 대응이 적절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 과정을 일단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최선의 조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답하며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질문이 계속되자 이 장관은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해당 말단 공무원들의 무책임으로 떠넘기고 본질적인 대책은 생각도 하지 않는 장관이라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이라고 굳이 표현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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