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日에 오염수 대기방출 요구…일본은 '수용 불가' 통보

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3-08-20 15:38:30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 (사진=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준비하는 일본 측에 지난달 오염수를 증기로 바꿔 대기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20일 교도통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하순 일본 정부에 보낸 질문지에서 "대기 방출이 해양 방류보다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며 오염수 처리 방법을 대기 방출로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필요한 경비가 대기 방출의 10% 수준인 약 34억엔(약 314억원)이라는 일본 측 추산 결과를 인용해 "일본의 선택이 경제적 비용을 고려해 이뤄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오염수 대기 방출과 관련해 이미 대기 중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확인하는 방법이 기술적으로 확립됐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사무 촐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도 같은 내용의 문서를 발송했다.

이들 두 나라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질문지를 일본 정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이르면 이달 하순에 해양 방류를 시작할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에 반론을 펼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한때 오염수의 대기 방출도 고려했으나, 방사성 물질의 양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해양 방류로 결론을 내렸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양 방류 이외의 선택지가 없느냐는 질문에 "원전에서 발생하는 물을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도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의 해양 방류 계획을 단념시키기 위해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염수 홍보전에서 열세에 있는 양국의 조바심이 일본을 압박하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을 시찰한 데 이어 21일에는 어업인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2일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해양 방류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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