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3-08-26 18:36:08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반대 범국민대회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 4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며, '핵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 '일본의 심부름꾼' 등으로 윤석열 정부을 비판했다.
26일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대규모 장외집회는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행동' 공동 주최로 열렸다.
주최 측은 집회 장소인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 총 5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연설에서 "일본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며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이 총과 칼로 전 세계 인류를 침범하고 살육했던 태평양전쟁을 다시 한번 환경 범죄로 일으키려 한다"며 "일본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가장 피해가 큰 대한민국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며 방류를 망설일 때 이런 패악질을 가장 합리화하고 지지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리인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말한다. 권력은 잠시일 뿐 국민은 영원하다"며 "잠시 힘으로 누를지는 몰라도 절대 억압당하지 않는 게 국민이고, 그러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바다는 핵 오염수 투기 전과 후로 나뉘는, 돌이킬 수 없는 암흑의 30년을 아니 한 세기를 보낼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에 만큼이나 분노스러운 것은 핵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인 윤석열 정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당에 '이권 카르텔', 괴담 세력이라며 온갖 악다구니를 퍼붓던 대통령이 일본의 핵 오염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책임을 진다는 윤 대통령은 어디로 갔느냐"고 쏘아붙였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진보당 강성희 의원도 잇따라 연단에 올라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행동을 비난했다.
이재명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 규탄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재명입니다.
일본이 드디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습니다. 인류에 대한 도발이고, 태평양 연안 국가를 향한 전쟁을 선포한 것입니다. 맞서 싸워야겠지요?
우리는 보통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타인의 권리와 재산을, 그리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범죄라고 합니다. 일본이 과거 자신들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총과 칼로 전세계 인류와 국토를 침범하고 살육했던 그 과거, 그 태평양 전쟁을 다시 한번 환경범죄로 일으키려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동의하십니까, 여러분?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 돈 문제 아닙니까?
정말로 윤석열 정부가 이야기한 것처럼 안전하고 문제가 없다면, 일본 국내에 보관하면 될 것을 왜 그리 굳이 세계의 우물인 태평양에 버려서 모든 사람들을 걱정하게 하고,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침해하는 것입니까?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태평양에 버리는 것 아닙니까? 섞는다고 사라지지 않지 않습니까? 인류는 이번 일본의 조치를 인류에 대한 환경범죄, 그리고 일본을 환경전범 국가로 다시 규정할 것입니다. 동의하십니까?
일본에 요구합니다. 세계인의 건강을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핵 폐기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 일본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가장 피해가 큰 대한민국에게 사죄하라!
국민 여러분,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국민 아닙니까? 이 나라의 주인이 대통령입니까?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으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우리 모두의 합의, 헌법정신을 우리가 단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이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은 지배대상이 아니라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고, 대통령은 이 나라 국권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는 머슴이요 대리인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본이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면서 방류할까 말까를 망설일 때, 일본의 이런 패악질을 가장 선두에서 합리화시켜주고 지지한 사람이 누굽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 대리인, 대변인이 아니라 바로 이 나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대리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부여당에 요구합니다. 권력은 잠시일 뿐이고, 국민은 영원한 것입니다. 잠시 힘으로 누를지는 몰라도, 결코 눌려 억압당하지 않는 것이 국민이고,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정부여당에 요구합니다. 일본의 무도한 핵 폐수 방류를 막아내라!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의 책무를 이행하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포기는 저들이 원하는 바입니다. 좌절 역시 그들이 고대하는 일입니다. 희미한 방울로 분산되어 작아 보일지라도, 물방울 하나가 모여서 강물이 되고 그 강물이 모여서 바다를 이루는 것처럼, 우리 국민들의 이 작은 열망과 저항이 모여서 결국 거대한 역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여러분, 함께 하시겠습니까?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는 점을 우리가 명심하고, 일상에서 작은 실천들을 끊임없이 행하고, 우리가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결국 이 나라 민주주의의 토대임을 인식해서,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 나라 주인이 국민임을 증명해 냅시다, 여러분!
여러분을 믿고 민주당도 치열하게 앞서 싸우겠습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좌절하지 맙시다. 힘을 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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