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5-22 19:27:39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대전 유성구 을) 국회의원의 반복된 주장이 피로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이 의원은 “민주당 쪽에서는 이재명 대표도 출마를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도 도는 모양이다.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공천 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가 6.1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부터 꾸준히 당 대표에 출마하면 안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지난 대선 때도 그는 경선 준비 위원장으로 일하며 이재명 당시 후보를 겨냥 “경기도 지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주장을 펼쳤던 당내 대표적인 이재명 저격수였다.
작년 8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 전국대의원 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77.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이 대표가 승리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9개월여 동안 이 의원은 거의 모든 방송에 출연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 ‘기승전 이재명 사퇴’는 되돌이표 후렴구인가
이 의원의 발언은 악의를 가진 것은 아닌지 의심케 한다.
이미 당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고 검찰의 기소가 진행되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 채 증인 들의 증언에 의지하고 있는 내용을 전혀 업데이트 하지 않은 듯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를 맡고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당에 무거운 짐이 되는 건 틀림없고, 또 검은 먹구름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에 대표직을 사임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무거운 짐, 검은 먹구름 등 비유의 문구는 거창하지만 쉽게 동의하기는 힘들다. 상당수의 당원들은 더 빠르게 더 확실하게 개혁해 달라고 외치며 지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당 바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의 일부 의원과 언론은 끊임없이 '이재명 흔들기'를 진행 중이다.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이 의원의 주장은 다소 달라지긴 했다.
“수사 기소해서 재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되는 판단되는 반대 자료가 있지 않는 한 공천받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한다.
총선에 출마하지 말라는, 아니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지만 주장의 근거는 새로운 것이 없다.
또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서 나올 이유는 없었다. 당 대표도 그렇고, 좀 이해가 안 되는 구석인데”라며 현 민주당의 지도부가 마치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양 말하고 있다.
이재명 안티, 이재명의 정치 생명을 끝내지 못해 안달인 여권의 의원 들과 무슨 차별점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17대부터 내리 5선을 거둔 당의 다선 의원이 ‘이재명은 자격 없다’고 외치는 저격성 발언을 대체 얼마나 더 들어야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이쯤 되면 ‘해당 행위’로도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의 다름’은 있을 수 있지만 몇 달째 반복되는 공격성 발언은 민주당을 아끼고 이 대표에 지지를 보내는 충실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치 시작을 민주당에서 시작하지 않아서 그랬다거나 예전 2012년 국민의당 분당 사태 때 안철수를 따라가려고 했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 만으로는 나아지지 않을게 분명해 보인다.
반복되는 설득력 없는 주장을 동급의 의원이 나서서 막아주는 걸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누군가 당내에서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막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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