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색깔론은 국힘 언어”…이언주 “혁신당 DNA 합당 불가” 정면충돌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6-02-02 18:13:37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가 정책 노선과 당 정체성, 나아가 차기 권력 구도를 둘러싼 정면충돌로 확산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일각의 ‘사회주의 프레임’을 색깔론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 내부에선 “흡수 아닌 DNA 보존 합당은 불가”라며 공개 비판이 이어졌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토지공개념 입법을 사회주의로 몰아가는 것은 중도보수의 언어가 아니라 국민의힘에서나 나올 법한 비난”이라며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조 대표는 “합당에 반대할 수는 있으나,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고 선을 그으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의 ‘밀약설’도 거듭 부인했다.

반면 민주당 내부 반발은 한층 노골화됐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민주당 최고위에서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 노선을 뒷받침하는 흡수 합당이 아니라 혁신당의 DNA를 유지하는 합당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며 합당 논의의 정치적 본질을 “2·3인자들의 당권·대권 욕망”으로 규정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의의 의미와 향후 진행 과정에 대한 발언을 강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2026.2.2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민주당 내 다른 인사들도 가세했다. 채현일 의원은 “정당의 노선과 정체성은 협상 테이블에서 지분처럼 주고받을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고,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역시 현 시점의 합당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민주당의 정체성이나 명칭을 바꾸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혁신당은 논란 속에서도 신토지공개념 입법을 공식화했다. 혁신당은 택지소유상한제, 토지초과이득세 부활, 개발이익환수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신토지공개념 3법’ 추진단을 출범시키며 “부동산 공화국 해체를 위한 근본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갈등이 단순한 정책 이견을 넘어, 이재명 정부 임기 초반 민주당의 권력 구조와 향후 당권·대권 구도까지 건드린 사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당 논의가 당원 투표로 이어질지, 혹은 내부 반발 속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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