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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12-20 15:00:32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들어와도 하나가 돼 물리친다”며 당내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 체제에 힘을 실은 발언이라는 해석과 함께, “집안 싸움 좀 그만하라는 취지”라는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명박은 생일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옛 친이명박계 및 이명박 정부 시절 함께 일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윤한홍·박정하·김대식·정연욱·서천호·이달희 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만찬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명박의 생일은 결혼기념일이자 제17대 대통령 당선일과 겹쳐, 친이계에서는 이 시기를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 데이’로 부르며 매년 비슷한 시점에 모임을 가져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명박은 이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마음에 안 들고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선출된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꾸 힘들다고,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당내 분열을 경계했다고 한다.
이명박은 “잘되는 집안은 집안싸움이 있더라도 강도가 들어오면 하나가 돼 물리친다. 강도가 들어오면 강도를 막는 게 먼저”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다 모아야 한다. 패배 의식을 가지면 안 된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이 당무감사위원회의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 징계 권고와 당원 게시판 논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명박이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 체제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다만 참석자 중 한 명은 “이명박이 ‘강도가 들어오면 먼저 막아야 한다’는 비유는 평소에도 자주 쓰던 표현”이라며 “특정 인물을 지지했다기보다는 당내 집안 싸움을 그만하라는 메시지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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