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2-27 21:10:07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다큐멘터리 <힘내라 대한민국> 가 개봉했다.
영화 포스터에서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선포’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다.
요란했던 홍보와 달리 개봉 첫날인 27일 윤석열 지지자들이 영화 관람에 나섰지만 전체 예매율은 0.6%, 관객 수 2418명에 머물렀다.
역사 다큐멘터리 형식에 러닝타임은 116분인 이 영화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시네큐 등이 운영하는 전국 상영관 73곳, 스크린 152개에서 상영 중이다.
이 영화 예고편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하는데, 이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선포"로 소개한다. 비상계엄 발표 중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을 읽는 윤석열의 목소리가 나올 때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화면에 떴다 사라진다.
이 영화를 제작한 (주)영화사 아리랑에 대한 정보는 딱히 알려진 바가 없다. 배급은 (주)킨스튜디오에서 하고 금기백, 애진아 감독이 연출했고 내레이션은 최윤슬이 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금기백 감독은 제작 이유에 대해 “영화 개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티나 SNS에서 "예매율이 높으면 상영관이 늘어난다", "응원하는 뜻으로 예매하면 좋을 듯 하다"며 영화 예매를 독려하기도 하고 “상영관이 적다”며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사에 전화를 해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등 극성을 떨고 있다.
개봉 후 영화를 본 후 "눈물이 났다", "대통령을 지켜야한다" 면서 내란을 옹호하는 댓글들이 늘며 영화를 통해 여론전을 선동하려는 모습들이 포착된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허용된다지만 국가 폭력을 동원한 내란을 옹호하고 특정 집단에 대해 혐오를 부추기는 것이 허용돼도 괜찮은가,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영화평론가 정지혜는 "한국 관객의 수준은 생각 이상으로 높다. 이 영화를 통해 정치적으로 우경화되거나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영화가 못된다. 소비에트 프로파간다 필름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안다면 그런 우려 조차 의미없음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극우 유튜브들의 생존전략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이런 영화는 더 제작될 것이다.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확증편향이 그들의 돈벌이에 이용되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냉소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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