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3-12-21 06:00:54
▲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러니 밥이 넘어가냐고, 이 XX가"라며 안철수 의원을 비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20일 출연한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 생방송에서 진행자가 '정말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으로 4가지 보기 사례를 제시했다.
▲ 1번 소셜미디어 당대표직 사퇴하고 잠적한 사람 ▲ 2번,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사받는 사람 ▲ 3번, 사무실에서 타인에게 명품백을 받은 사람 ▲ 4번,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세요’ 면박 들은 사람
이 중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을 암시하는 내용인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세요 라는 면박 들은 사람'을 꼽았다.
이날 방송에서 언급된 보기는 지난달 두 사람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각각 오찬을 하던 중 이 전 대표가 옆 방에서 자신을 지적하는 안 의원의 대화 내용을 듣고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라며 고함을 쳤던 사건을 묘사한 것이다.
진행자가 ‘옆자리에 있는 줄 몰랐을 것 같다’고 하자,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느냐.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가 그렇게 컸나’라는 질문에는 “앵앵거리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였으면 약간 다르게 했죠 얘기가. ‘준석이 금마 어저께 이랬다’ 할 텐데, ‘(안 의원 성대모사하듯) 이준석이가…’ 이러는데 밥이 넘어가냐고요. 이 XX가”라고 했다.
진행자를 포함한 출연자들은 “최양락이냐”는 맞장구와 함께 웃음을 보였으나, 이 전 대표는 발언 직후 좌중이 웃는 상황에서 잠시 굳은 표정을 보인 데 이어 “어쨌든, 도덕이 없는 사람부터. 식당예절이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공교롭게도 지금 포지션에서 1년 전 시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너무 닮았다”고 주장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로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보수층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한 명은 국무총리, 다른 한 명은 정권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거론된다는 점도 유사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황 전 대표가 정말 판세가 안 좋은 총선에 뛰어들었다”며 “그러지 않았다면 훨씬 더 나은 정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이 이날 백브리핑을 피한 데 대해서도 황 전 대표와 유사점이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황 (전) 대표는 백브리핑하며 초반에 다소 실수가 있었고, (이후 직접 발언에서) 빠졌다”며 “나중에 총선 때, (직접)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됐을 때는 말실수를 몇 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도 오늘 제가 놀란 게, 어제 논란스러운 답변이 있은 다음 오늘 기자 질문을 안 받으려고 하더라”며 “뜨거운 걸 당해봐야 한다. 정치부 기자 취재도 당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오후 6시 2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에 관해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방송을 하다가 확인이 늦었다. 오늘 JTBC '장르만 여의도' 방송에서 안철수 의원과의 복국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재현해 현장 반응을 설명하다가 '새끼'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며 “안철수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 부주의이고 불찰이다. 앞으로 더 조심히 방송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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