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06 19:06:3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여야 당대표 TV토론을 포함한 '일대일 회동' 방식을 둘러싸고 열흘 넘게 줄다리기가 진행중이다.
공개 토론을 주장하는 이 대표와 비공개 회동이 전제돼야 한다는 김 대표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김 대표가 말은 꺼냈지만 이 대표와의 공개 토론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회동 얘기가 나온 것은 김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서 "이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거절당했다"는 식으로 언론에 알리면서였다.
김 대표 측은 지난 3월 당대표 취임 후 각종 행사에서 이 대표에게 여러 차례 식사 등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거절해왔다고 전했다.
관련하여 이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밥 술은 친구와 드시길"이라고 언급하며 '공개 정책 대화'를 역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는 공개 TV 토론과 비공개 일대일 회담을 동시에 추진하자고 답했다.
양당 대표가 회동 자체에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대화 형식과 의제 조율을 위해 양당 정책위의장 및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구성된 실무협의체가 구성됐다.
실무협의체는 공개 정책 토론 시 주제는 제한을 두지 말자는데 공감대는 이뤘으나, 비공개 회동을 할지 여부를 놓고는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측은 "국회가 꽉 막혀있는 상황에서 회담부터 먼저 해야 한다"며 "토론은 각자 주장하면서 격렬하게 맞부딪히는 자리이지 협상이 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다소 달라진 뉘앙스를 풍겼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비공개 대화야 TV 토론을 마치고 여야 대표들이 자연스럽게 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결국 (김 대표가) 토론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에 민주당은 김 대표가 5월 2일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현안을 주제로 한 공개 토론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진척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여야 대표 공개 TV 토론 일정·주제·형식을 제안했는데 답변이 없고, 비공개 회담만을 하자고 제안해왔다며 "말 바꾸기이자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비공개 회담만을 요구하고 있다는 민주당 측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실무협의체는 대표 회동 성사를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김기현 대표로서는 현재 당내 리더십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먼저’ 여야 간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재명 대표가 ‘공개 정책 대화’로 되치기를 한 형국”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김대표로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공개 대화’라는 프레임에 얽힌 것인데, 아마 대통령실과 협의는 하지 못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또 “야당의 ‘국회 직회부-대통령 거부권’이 계속 부딪히는 양상이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니만큼, 어떤 형식이 되었든 국민을 위해 빨리 합의하고 일정을 잡는 편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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