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양당 폭주 큰 낭패 당할 수도”…유체이탈 화법 눈길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3-12-08 07:30:42

▲ 이낙연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과의 ‘명낙회동’에 대해 "그 누구로부터도 공식 제안을 듣지 못했다"며 "지난번처럼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표는 6일 이 전 대표와 만날 가능성에 대해 "당의 단합 그리고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오늘이라도 만나겠다"고 말하며 “7월에 만났을 때도 그 분은 단합 얘기는 한 마디만 했다. 저는 혁신을 통한 단합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뒤로 혁신은 되지 않았고 여전히 '아무 말 말고 따라와라, 그것이 단합이다'라는 분위기가 짓누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는 당내는 침묵의 단합이 이뤄질지 모르지만 당 바깥의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뭘 하라, 제가 이렇게 흥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만큼의 용기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 가능성에 대해선 "상상보다 더 좋아지는 경우보다는 나쁜 경우가 더 많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예상 했다. 

 

또 민주당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뭘 하겠느냐. 별 기대를 안 한다"고 밝혔다.

  

▲삼육대 특강하는 이낙연 (사진=연합뉴스)

 

7일 이 전 대표는 "양당의 폭주에 대한민국을 맡기다가는 크게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양당의 폐해에 진저리 치는 국민이 늘어나는 건 정치에 대한 분명한 경종이자 경고이므로 국민께 '이런 대안은 어떤가요'라고 겸손하게 여쭤보는 게 정치 안정에도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양당 모두 싫다는 국민이 30%가량 된다"며 "양당만 놓고 '답을 고르세요' 하는 시험 문제를 강요하면 그 30%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마냥 시간을 끌고 연기를 피울 수 없다"고 말해 조만간 창당과 관련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암시했다.

 

그러나, 가장 민주당이 큰 규모로 국회를 장악하던 시기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 전 대표의 발언은 듣기에 따라서는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처럼 여겨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당원이면서 종로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고 당은 팽개쳐 둔 채 외국으로 다니다 돌아와서는 민주당의 현재에 대한 책임은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양당 폭주 운운하는 것은 원로 정치인이 할 말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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