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재판, 특검 ‘김건희 직접 부른다’…15일 증인 신문

9일에는 유경옥 전 행정관·조모씨 증인 출석...샤넬 가방 실물 제출 요구
재판 절차 막바지...이르면 다음 달 선고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2-01 19:05:18

▲ 김건희 여사(왼쪽)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서 김건희를 증인으로 신청하며 사실상 핵심 증인 신문 절차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날 속행 공판에서 “오는 15일 김건희 증인신문을 원한다”며 “주신문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전성배 측 반대신문 예상 시간을 확인한 뒤 “증인 신청을 하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음 기일인 9일에는 통일교 측 선물을 전달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 조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특히 조씨는 통일교가 제공한 샤넬 가방 교환 과정에 동행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재판부는 “다툼이 있을 수 있다”며 샤넬 가방과 목걸이 실물을 법정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앞서 예고한 대로 “이달 15일 또는 23일 변론 종결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사실상 재판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결심 이후 판결까지는 통상 한 달가량이 걸려, 이르면 다음 달 선고가 내려질 전망이다.

이날 공판에는 전성배에게 사업 청탁 명목으로 돈을 건넨 콘텐츠기업 대표 A씨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전성배의 딸을 통해 연결된 이후 “기업 행사에 김건희가 참석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전성배는 “그는 어렵지만 유명 인사를 불러줄 수 있다”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문체부 장관도 가능하냐”고 묻자 전성배가 “차관은 되겠냐”고 응답했다며, 이후 실제로 문체부 차관의 행사 참석과 권성동 의원 등의 축사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A씨는 돈을 건넨 배경에 대해 “유력한 인사들이 행사에 와서 힘을 느꼈다”며 “정권 내에서 한 번쯤 큰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수업료라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성배가 “우리 딸을 챙겨줬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탈 차량을 언급한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김건희 증인신문을 통해 통일교 선물 전달 경위, 영향력 청탁 여부, 전성배와의 관계 등 핵심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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