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 무상 여론조사 58차례…윤석열·명태균 나란히 기소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2-24 18:39:55

▲ 윤석열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에 반대했다는 취지로 증언하고 있다. 2025.11.19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20대 대선을 앞두고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혐의로 윤석열을 기소했다. 같은 혐의로 여론조사를 제공한 명태균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김건희 일가와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24일 “윤석열과 명태균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구속 상태인 윤석열은 이번이 7번째 추가 기소다. 특검에 따르면 윤석열은 김건희와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태균으로부터 총 2억7천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58차례에 걸쳐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명태균은 해당 여론조사를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특검은 이미 같은 혐의로 1심 선고를 앞둔 김건희와 윤석열이 여론조사 제공 과정에서 공모 관계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방식 역시 정치자금법상 불법이라는 게 특검의 결론이다.

특검은 수사 종료를 나흘 앞두고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도 재판에 넘겼다.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과 김건희 모친 최은순, 오빠 김진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은 김건희 일가 회사인 ESI&D가 아파트 개발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을 감면받는 과정에 김선교의 지시가 있었다고 봤다. 김선교가 최은순·김진우의 청탁을 받고 공무원들에게 이를 지시했으며, 그 결과 ESI&D가 약 22억 원의 이익을 취득했다는 판단이다.

최은순과 김진우는 인허가 과정에서 공무원 청탁을 목적으로 지역신문 기자에게 법인카드 사용과 급여를 제공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이밖에 김상민 전 검사가 건넨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장모 집으로 옮긴 김진우는 증거은닉 혐의로, 김 전 검사의 선거운동에 사용된 차량 리스료를 무상 제공한 김 모 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특검은 “대선 여론조사 불법 수수와 개발 특혜 의혹 전반에 대해 기소를 마쳤다”며 “재판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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