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11-26 18:29:21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김건희가 지난해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김명수 전 대법원장 관련 사건의 수사 지연을 따져 묻는 메시지를 보낸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건희는 지난해 5월 15일 박 전 장관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2년 넘게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같은 날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진행이 안 되느냐”는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건희가 박 전 장관에게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분석’이라는 문건을 전달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 문건에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에 항의하기 위해 김건희 관련 신속 수사를 지시했고, 이후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러한 메시지와 문건 유통 정황을 토대로 박 전 장관이 윤석열·김건희의 ‘사법 리스크’ 대응을 위해 비상계엄 선포에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박 전 장관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한 상태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이 김건희의 요구를 받아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 교체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 무마 △창원지검 보고서 등 주요 수사 정보의 전달 등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주요 지휘부가 동시 교체되면서 ‘물갈이 인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검팀은 최근 김건희에게 두 차례 참고인 조사 출석을 통보했지만 형사 재판·특검 조사 일정 및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모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전날 김건희특검팀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에 따른 임의제출 방식으로 김건희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나, 잠금 해제가 되지 않은 아이폰 기종이라 분석에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내란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 내역을, 김건희특검팀은 김건희의 휴대전화 내역을 확보하고 있어 양 특검 간 수사 범위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율도 진행 중이다. 박지영 내란특검보는 “수사 중복을 피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두 특검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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