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특임단 임무는 "막아라"...어리둥절 임무 수행

'특전사 707' '수방사 SDT' 포함 최정예 병력들
특수작전항공단 헬리콥터 총12대
"707 특임단,국회 본회의 해산·요인 체포 임무 가능성"
대원들 "북한관련 사안 출동인 줄 알았다가 어리둥절"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4-12-04 18:25:01

▲ 대테러 진압 시범 선보이는 707대원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 불법적인 12.3 친위쿠데타와 관련, 참여했던 장병들로부터 추가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 ” 며 당시 707 특임단 대원들이 처했던 상황과 임무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

박 의원에 따르면, 계엄군으로 출동했던 707 특임단은 출동 당일 20:00 경 하달 된 문자메시지를 보고 ‘북한 관련 사안으로 출동하는 것’ 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 그런데 헬기가 국회에 착륙했고, 헬기에서 내린 707 대원들은 구체적인 임무를 하달받지 못한 채 순간 어리둥절하여 신속하게 움직이지 못했다. 

 

실제로 당시 사진자료를 보면 헬기가 국회 경내에 착륙한 것은 12 월 3 일 24:00 무렵이었으나, 707 대원들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한 것은 그로부터 40~50 분이 지난 다음날 00:45 경이었다.

박선원 의원에 따르면 현장에서 707 대원들에게 부여된 임무는 “막아 ” 였으며, 실제 요인 체포는 군사경찰 등 계엄 상황에서 민간인을 체포 연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별도 팀이 할 것이라고 하였다 한다.
 

▲ 특수작전 및 대테러 훈련하는 제707 특수임무단 대테러 요원들 (사진=연합뉴스)
또한 당시 현장에 출동한 특수작전항공단의 헬리콥터는 총 12대로, 일각에서 “24회 비행” 이라고 알려진 것은 항공작전에서 쏘티 (sortie) 개념, 즉 12대가 2회 운항한 것이라고 한다 . 특수작전항공단은 해당 헬리콥터 12 대의 운항 계획을 12월 3일 오전 에 이미 제출하였는데 , 이는 계엄 준비가 12 월 2 일부터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한편 군은 현 상황 비상근무에 따른 초과근무는 “공무원 수당 등의 업무 지침” 에 따라 초과근무 수당 지급 제외 대상이며, 향후 식비도 징수할 계획이라고 장병들에게 전파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정권 유지에 눈이 먼 집권 세력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로 애꿎은 장병들만 고생하고 합당한 보상도 못 받는 것 ” 이라면서, “ 윤 정권이야말로 군을 괴롭히는 반 국가 세력 ” 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3일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은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제707특수임무단(707특임단)과 제1공수특전여단(1공수여단) 소속 병력으로 알려졌다. 수도방위사령부의 군사경찰특임대(SDT)도 합류했으며, 국방부는 이들의 빠른 이동을 위해 특전사 직할 부대인 특수작전항공단의 군용 헬기(UH-60P 블랙호크)도 동원했다.
 

 

▲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4일 복장과 SCAR-L 돌격소총 등 화기를 통해 당시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의 소속을 707특임단, 1공수여단, 특수작전항공단, SDT 등 4개 부대로 특정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지냈다.

 

특전사 예하 제3공수특전여단(3공수여단)은 전시 계엄지휘소로 예정된 경기 과천 B-1 벙커로 출동했다. 육군 내 최정예부대로 꼽히며 유사시 북한 지휘부 제거를 주 임무로 해 '참수부대'로 불리는 특전사 예하 13특임여단은 작전대기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 김용현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들 부대는 곽종근 특전사령관과 이진우 수방사령관 지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육군사관학교 출신 선후배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3월 한남동 공관에서 회동한 '공관 회동' 멤버로 지목되면서 논란에 선 인물들이다. 야당은 이 자리에서 계엄 준비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주장했지만, 김 장관은 "정치 선동"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707특임단은 최정예 특전대원들로 구성된 국가 지정 대테러부대다. 검은색 또는 검정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나타난 이들은 특수작전항공단 소속 UH-60P 특수작전 헬기 12대를 통해 국회 운동장에 착륙했다. 국회에 따르면 국방부는 3일 밤 11시 48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 18분까지 헬기를 24차례 띄우며 무장한 계엄군 230여 명을 국회 경내로 들여보냈다. 오전 1시 40분에도 계엄군 50여 명이 추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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