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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03-06 18:33:5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조기대선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한 그가 탄핵 찬성으로 촉발된 '배신자 프레임'을 벗기 위해, 보수 진영의 '반이재명' 결집을 유도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대학생 시국포럼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향해 "벌써 대통령이 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최근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당내에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 가능 여부를 지시해보라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그는 이 대표가 전날(5일) 유튜브 방송에 나와 2023년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해 "검찰과 짜고 한 짓"이라 주장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 같은 분이 이런 위중한 시점에 대한민국을 이끌면 정말 위험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이 대표가 나쁜 사람이라고는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대신 그분이 정말 위험한 사람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분(이 대표)은 벌써 대통령이 된 것 같다"며 "(당내) 계엄도 하고, 대통령실 이전도 (검토 지시)하고 말이다"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이재명 민주당은 벌써 계엄 중"이라며 짤막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책을 통해서도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제시한 'K-엔비디아 지분 30% 국민 공유'에 대해 "웃기는 소리다. 이건 그냥 화천대유를 만들자는 소리"라며 "그런 식으로 정치가 단순무식한 논리로 AI(인공지능) 혁명에 접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선택과 역량을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으로도 충분하고, 그것에만 집중하더라도 충분히 혁명에 올라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전날에 이어 12·3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계엄을 제가 막으려 나선 순간 엿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제가 계엄 해제에 앞장서지 않았으면 여러분 또래의 군인과 여러분이 충돌하게 됐을 것이고,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다. 그럼 대한민국이 70년~80년 간 이룬 성취가 완전히 끝나게 되는 것이고, 저는 그게 두려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며 "그 이후에 제가 좀 힘들어졌는데,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담담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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