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1-17 18:19:24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당이 '한동훈표 시스템 공천' 도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한 위원장 입으로 시스템을 다운시킨 셈"이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 위원장은 '룰에 맞는 공천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 비대위원의 공천을 발표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어제 발표한 경선 지침 발표는 '윤심(尹心) 공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 쇼'였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에 의해 국민의힘의 당내 민주주의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시스템 공천이 '윤심 공천'인가. 윤 대통령은 스스로 세웠던 바지 대표마저 내쫓고, 측근을 비대위원장에 앉히더니 공천을 떡 주무르듯이 하려고 하느냐"며 "이럴 거면 시스템 공천이란 말을 애초부터 꺼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양치기 소년처럼 외쳐대는 시스템 공천 이야기를 당장 멈추라"면서 "어떻게 포장해도 결국 '윤심 공천'임을 인정하고 국민을 기만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마포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것이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어쩔 수 없지 않다. 왜냐하면 총선에서 김경율이 나서겠다고 하기 때문"이라며 김 비대위원을 정 의원의 맞상대로 지목했다.
한 위원장은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이 '김성동 당협위원장을 두고 불공정 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자 "김 비대위원을 당에 어렵게 모셨다. 그래서 '양지'로 모실 수 있고, 비례대표 간다더라도 수용할 만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명백한 험지에 나서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전날 발표된 공천 규정에 따라 경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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