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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09-09 18:51:59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정부가 추진하는 방송통신위원회 폐지 및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신설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이진숙 축출이 목적"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자진 사퇴를 일축했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루하고 끈적끈적하다!"고 맹비난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해 양측 간 격돌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과방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방미통위 설치법'이 본회의까지 통과할 경우, 이진숙 위원장의 임기는 자동으로 종료될 전망이다. 이는 정무직 공무원 인사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의 첨예한 대립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진숙 "축출 목적, 사퇴는 부정에 대한 협력"…법적 대응 시사
이진숙 위원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이진숙 면직, 사실상 축출이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사람 하나 찍어내기 위해 정부 조직 개편 수단이 동원된다면 민주적 정부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해 "사퇴 압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진 사퇴한다면 부정에 대한 협력이라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와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며, 법안 통과 시 법의 판단을 받겠다는 뜻을 내비쳐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이는 정부의 인사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최민희 "비루하고 끈적끈적! 극우유튜브 여전사 하시라!" 맹비난
이진숙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은 즉각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위원장을 향해 "비루하고 끈적끈적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최 의원은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돈다는 유아틱한 발상의 이진숙은 정무직 공무원엔 안 맞는다"고 지적하며, "극우유튜브 나가서 극우보수 여전사 하시라"고 날선 비판과 함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는 이진숙 위원장의 정치적 성향과 언론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며, 그의 방통위원장으로서의 적합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 주도 '방미통위 설치법' 법안소위 통과…이진숙 거취 '초읽기'
한편, 이날 국회 과방위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에서는 '방미통위 설치법'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됐다. 해당 법안은 현행 방통위 기능을 통합하고 위원 정수를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며,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이진숙 위원장을 포함한 정무직 방통위원장 및 위원들은 임기가 자동 종료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에 반발해 표결에 불참하고 퇴장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과방위 전체회의를 거쳐 25일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이진숙 위원장의 거취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진숙 축출법' 논란과 함께 여야 간의 방송 통신 정책 주도권 싸움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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