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근 “이재명 대통령에 큰 자리 요구한 적 없다”…경제 과외부터 지지 철회까지 공개

최배근 “이재명 대통령에 큰 자리 요구한 적 없다”…고위직 요구설 전면 부인.
이재명과의 첫 만남부터 경제정책 자문·공직 제안까지 공개.
대통령 SNS ‘디지털 폭력’ 비판…“그래도 아직은 믿고 싶다.”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10-18 18:15:23

▲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4.16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자신을 둘러싼 고위직 요구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 대통령과의 첫 만남부터 정책 자문, 대통령 후보 공개 지지, 최근 결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최 교수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배근TV’ 라이브 244회 ‘무슨 일이 있었는가? 만남에서 지지 철회까지’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큰 자리를 요구한 적 없습니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자신이 먼저 연락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과거 이 대통령 측에서 공직 진출과 정책 설계 역할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대통령 SNS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발언이 특정 개인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막강한 권력과 지지층의 영향력 때문에 사실상 비판자의 입을 막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큰 자리 요구한 적 없어”…고위직 요구설 정면 반박

최 교수는 방송 초반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고위직 요구 의혹부터 해명했다.

그는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SNS 발언과 관련해 자신이 ‘큰 자리’를 요구했거나 ‘급진 개혁’을 주장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먼저 대통령에게 연락을 취한 적이 없습니다”라며 “큰 자리를 요구했느냐? 한 적 없습니다”라고 단언했다.

또한 자신은 공직을 맡고 있거나 정당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대통령에게 고위직을 요구할 이유도, 그럴 만한 영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된 대통령 SNS 게시물이 자신을 지칭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과거 이 대통령과 자신만이 알 수 있는 표현이 관련 소문에 포함돼 있었다며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청와대가 찌라시들에게 흘렸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되더라”고 주장하면서도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가 해당 발언은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한 사실도 언급했다.

■ 2020년 첫 만남…“이재명 측에서 먼저 만나자고 연락”

최 교수는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2020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다.

당시 더불어시민당 대표로 21대 총선을 치른 뒤 정치권에서 물러났던 그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측으로부터 만남을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첫 만남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뤄졌으며, 당시 이 지사의 측근이었던 김남준 비서관이 자신을 안내했다고 회고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이 지사는 첫 만남에서 평소 자신을 존경해 왔다며 경제와 정책에 관한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최 교수는 즉각적인 지지를 결정하지 않았다. 정치인이 어떤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지, 자신의 정책 철학을 실제로 실현할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치인 이재명과 인연을 맺는 데 1년이라는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당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정책으로 기본소득, 기본금융, 기본주택과 교육혁명을 제시했다. 기존 경제·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재정과 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이었다.

■ “이재명 측에서 삼봉 정도전 역할 요청”…자리 제안도 있었다

최 교수는 이 대통령 측과의 관계가 단순한 경제 자문 수준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사 측 정책 관계자였던 고 김재용 박사가 자신과 이 지사 사이에서 정책과 인사 관련 소통을 맡았으며, 정진상 당시 측근과 이한주 교수 등 핵심 인사들과도 만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사 측에서 자신에게 조선 건국의 설계자로 알려진 ‘삼봉 정도전’과 같은 역할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교수님께 삼봉의 역할을 해 달라는 거예요. 자신들이 보필하겠다고 이런 약속을 다짐합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경기도 산하기관의 정책사업과 연계하거나 자신의 제자를 경기도 공무원으로 채용하겠다는 제안도 받았지만 사적 개입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한주 교수를 통한 자리 제안도 공개했다.

최 교수는 당시 이한주 교수가 이 지사의 뜻을 전달하면서 “교수님께서 원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라고, 없으면 교수님이 제안하는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모시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과거 면담 내용과 구체적인 제안은 최 교수의 회고에 따른 것으로, 이 대통령이나 당시 관계자들의 독립적인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 “경기도 공관에서 경제 과외”…기본금융·재정개혁 정책 자문 주장

최 교수는 2021년 봄 이재명 당시 지사와 두 번째 만남을 가졌으며, 이후 수원 경기도지사 공관 등을 찾아 경제 정책에 관한 설명과 자문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을 ‘경제 과외’라고 표현했다.

특히 기본금융의 철학적 토대와 재정·금융 민주화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고, 이 지사가 이를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회고했다.

최 교수는 “이재명 지사가 모두 보고받았고 교수님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전적으로 동의하고 실행할 것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지사 측에서 향후 국정을 운영할 정책 인력 구성을 부탁했으며, 책 집필 과정에도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자신이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 형성과 정책 구상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제기된 ‘실력이 부족하다’거나 고위직을 요구했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의 성격도 갖는다.

■ 2021년 민주당 경선 당시 “천군만마 얻었다”…공개 지지 배경 설명

최 교수는 자신이 이재명 당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에서 이 지사의 입장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고 밝혔다.

당시 전 국민 지급을 주장했던 자신과 이 지사의 정책 방향이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가 선별 지급을 지지한 것을 계기로 정치적 판단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자신의 개혁적 색깔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캠프의 요청을 받고 직접 조언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왜 당신의 컬러를 보여주지 못하냐”며 보다 분명한 정책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2021년 9월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캠프의 요청에 따라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당시 이 후보는 자신의 지지 선언에 대해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후에도 정치권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정책 조언과 지원 활동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지지 철회 이유는 “이재명표 개혁 실종”…민생·검찰개혁 후퇴 비판

최 교수는 지난 10월 4일 방송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배경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 기본사회와 재정·금융 개혁, 검찰개혁 등 핵심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국정운영에서 이러한 방향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 호황과 코스피 상승에 의존하는 경제운용으로는 고용 부진과 양극화,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최근 코스피 급락도 자신이 지속적으로 경고해 온 반도체 산업 편중의 위험이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민생과 검찰개혁이라는 양대 과제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와 주가 하락이 정부 정책 실패에 어느 정도 기인하는지는 별도의 경제지표와 정책 분석이 필요한 문제다.

최 교수는 추석을 앞둔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개혁 노선의 변화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이후에도 뚜렷한 전환을 확인하지 못해 결국 지지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 대통령 SNS 겨냥 “권력의 비대칭성이 디지털 폭력 낳아”

이날 방송에서 최 교수는 이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대통령이 압도적인 정치적 권한과 영향력을 가진 상황에서 개인적인 비판이나 반박을 직접 게시할 경우 해당 발언이 지지층의 집단적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통령의 SNS 게시물 이후 자신을 향한 비난이 확산됐다며 이러한 현상을 ‘디지털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최 교수는 “대통령과 본인 사이에는 힘에 있어서 엄청난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며 권력자가 행사하는 표현의 영향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미애 경기지사와 김용민 민주당 의원, 조국혁신당 정치인 등 검찰개혁과 김지용 중수청장 인선을 비판해 온 인사들에게도 유사한 공격 양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특정 개인을 직접 지목하지 않더라도 발언의 맥락에 따라 지지층의 공격 대상이 설정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게시물이 실제로 최 교수를 겨냥했는지, 지지층의 비판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대통령은 자연인이 아니라 시스템”…권력 행사 방식 경고

최 교수는 대통령의 SNS 논란을 개인적인 감정 충돌을 넘어 국가권력 운영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자연인이 아닙니다. 대통령은 시스템입니다”라며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에는 개인의 의사 표현을 넘어 공적인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력자가 개인적인 감정을 공식적인 영향력과 결합할 경우 국가 운영의 제도적 균형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대통령 리스크’라고 표현하며 국정운영의 방향과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책에 대한 비판은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이라며 자신의 경제정책 비판에 문제가 있다면 근거와 데이터로 반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래도 대통령을 믿고 싶다”…마지막까지 남긴 당부

최 교수는 두 시간 넘게 이어진 방송의 마지막 부분에서 여전히 이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최근 SNS 논란이 자신을 겨냥했다는 추측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최 교수는 “저는 그럼에도 대통령을 아직은 믿고 싶습니다”라며 “대통령께서 중심을 좀 제대로 잡아 주시길 바랍니다. 진짜 간곡하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을 지지해 달라고 국민에게 요청했던 과거의 자신에 대한 반성도 전했다.

그는 “충분히 사람을 파악하지 못하고 정치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대통령을 선택해 달라고 부탁한 분들에게 다시 한번 송구한 마음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대통령 리스크를 스스로 만들고 있는 분을 여러분들에게 선택해 달라고 부탁했으니 사람 볼 줄 모르는 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마지막까지 자신이 고위직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번 방송은 자신을 둘러싼 공직 요구 의혹에 대한 반박인 동시에, 이 대통령과 장기간 정책적 관계를 맺어 왔다고 주장하는 인사가 국정운영과 개혁 노선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최 교수가 공개한 과거 정책 자문과 인사 제안, 대통령 SNS 논란의 배경 등은 대부분 당사자의 설명에 근거한 것이다. 관련 관계자들의 입장과 객관적인 기록을 통해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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