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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02-20 18:15:08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20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심판 증인 신문에 출석해 "왜 이런 사람들을 체포하고 하는 걸까" 궁금했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의 증인 출석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4일 5차 변론 당시 윤석열이 정치인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13일 열린 8차 변론에서 조태용 국정원장은 홍 전 차장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홍 전 차장은 오늘 헌재 심판정에 정치인 체포 내용이 적힌 메모 실물을 가져왔다.
홍 전 차장은 이날 변론에서 체포 명단을 작성한 장소가 국정원장 공관 앞 공터가 아닌 사무실이라고 정정했다.
그는 비상계엄 당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면서 정치인 등 체포자 명단을 받아 적은 장소와 관련 "검찰 진술에서는 관저 앞 본관 공터라고 생각했다"며 "기억을 고증해보니 체포자 명단 불러주겠다고 한 것은 22시58분 상황이었고 그 이후에 명단을 받아적은 것은 23시06분 사무실에서"라고 답했다.
이어 홍 전 차장은 "왜 이런 사람 체포하려는 걸까 궁금했고, 이름을 잊지 않으려 만든 메모"라고 설명했다.
홍 전 차장의 주장을 종합하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밤 10시 53분 윤석열이 전화를 걸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 줄 테니까 방첩사를 적극 지원해라" 라고 지시했고, 이어 10시 58분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전화 체포 명단을 불러주겠다고 했다.
12월 3일 11시 6분 사무실에서 명단을 받아적었고 “적다 보니 이게 뭐지, 생각이 들어서 뒤 내용은 반 정도 적다가 추가로 적지 않았고, 나름대로 기억을 회복해 적어 보니까 14명, 16명 정도 됐나(하고)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홍 전 차장은 간첩단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했던 터라 체포 명단을 들으면서 왜 이들을 체포하려는지 궁금증이 생겼고, 이름을 잊지 않으려 메모한 것이다.
또한 수첩에 받아 적은 메모가 나중에 보니 (왼손잡이 글씨라) 본인이 봐도 알아보기 어려워 보좌관을 불러 정서(正書)를 시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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