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저격한 김경율, "20만km 탄 쏘나타 1억에 산 꼴"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02-06 07:00:01

▲ 김경율 비대의원(사진=연합뉴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또다시 노무현재단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김 비대위원은 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무현재단의 건축비에 대해 "서울 종로구 원서동은 평당 2100만원, 김해 봉하마을은 평당 1600만원의 건축비가 들었다"며 “지금 노무현재단이 한 행각은 초롱이에게 가서 중고차 2010년식 소나타 20만㎞ 달린 것을 1억원에 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노무현재단의 건축비 의혹을 영화 ‘범죄도시3′에 나온 조폭 출신 중고차 딜러 캐릭터 ‘초롱이’에 빗대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노무현재단 건물과 같은 형태를 멍텅구리 형태, 중간이 텅 빈 형태라 하는데 아파트와 달리 중간이 비어 있어서 훨씬 싸다고 한다"며 "최근까지 가장 비싼 건물이 평당 800만~1100만원인 종로 디타워나 잠실에 있는 건물인데 노무현재단 건축비가 2100만원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건축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년여간 수차례 노무현재단에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일언반구도 없다가 이번에는 공식적 입장 발표하는 것을 보고 참 비대위원이란 직업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회계사 27년 차인데, 사실 직업에 대한 자긍심은 상당히 작은 편이었다. 그런데 비대위원이라는 직업에 대해선 상당한 자긍심을 갖게 된다. 비대위원이란 직업을 절대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의 발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 위원이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집중해서 어떤 더 큰 일을 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재단의 시민센터 평당 건축비가 평균보다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무현재단시민센터 조감도 (사진=노무현재단) 

 

▲노무현재단 시민센터 내부 모습 (사진=노무현재단)

 

한편, 이와 관련하여 노무현재단 관계자들은 김 위원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건축계에서도 노무현재단 시민센터 건물은 일반 주거용이나 상업용 시설과는 다른, 박물관 수준의 전시공간과 대규모 공연장도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교 기준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행사와 공연 등을 통해 알려진 내부 공연장은 글로벌 수준의 음향시설과 관객석을 갖춘 곳이며 박물관 수준으로 구성된 전시공간 등을 설계 제작해서 완공하는 것을 아파트나 일반 빌딩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기준점이 다른 실수라는 지적이다.

 

한 마디로, 김 위원의 지적은 기업 회계만 하던 회계사가 전문 지식없이 서류만으로 지적한 오류에 기인한 억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비대위원이라 참 좋다"면서 "사실이 아니면 고소하라"는 식의 주장은 요즘 표현으로 '어그로'를 끄는 행위라고 본다면서 "마리 앙투아네트 논쟁으로 공천을 스스로 포기한 채, 총구를 돌려 이슈를 난사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영화에 빗대어 비교하든 중고차 매매에 비교하든 주장은 주장일 뿐"이라면서 "몇년의 시간이 지난 평균 건축비를 꺼내서 억지 비교하는 것이야말로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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