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총선 출마' 의지 밝혀…"울산 남구 일에 전념"

'불출마' 요청에 정식으로 반박. 지역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 남겨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12-20 18:03:15

▲김기현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기현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당내 일부의 예측과는 달리 울산 남구을 총선 출마의 의지를 밝혔다.


20일 김 전 대표는 지역구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동안 중앙당 원내대표, 당대표직을 맡은 탓으로 중앙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바빴던 중앙당 업무를 내려놓고 울산의 발전과 남구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일에 더욱 전념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표직 사퇴 일주일 만에 4선을 한 현재 지역구에 한번 더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발언이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자주 뵙지 못해 죄송했다"며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당원 동지와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를 하며 대한민국 정상화와 신(新)적폐 청산을 위해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지켜준 덕분"이라며 "송구하게도 당의 어려움은 오롯이 당 대표의 몫이라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3일 주류 희생을 요구한 당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당 지지율 답보가 이어지자 전격 사퇴했다. 당내에서는 김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도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지난 14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 후 지역구를 출마할 생각이라면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홍 시장은 “김 대표가 2011년 12월 5일 내가 당대표를 사퇴하고 지역구에 출마한 걸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오산”이라며 “친이·친박 구도 속에서 계파 없이 자력으로 당대표가 되었지만 운영과정에서 두 계파의 끊임없는 견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사퇴 후 총선에 출마해봤자 결과는 ‘낙선’이라고 예측했다. 

 

홍 시장은 “(사퇴 후) 동대문을에 출마할 사람이 없다고 전략공천을 하고 발표하는 바람에 낙선할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출마했다”며 “선거운동 기간 14일 동안 유세차 한번 안 타고 지역구 상가를 일일이 도보로 걸어서 돌며 감사했다고 미리 이임 인사만 했다. 그리고 낙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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