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사적 메시지’ 또 논란…김민석 “유시민, TV 출연 즐기는 강남 지식인”

김민석, 유시민 향한 “강남 지식인” 발언 텔레그램 메시지 포착
“사적 표현”이라며 공개 사과...총리 발언 적절성 논란 확산
유시민·정청래는 20년 갈등 봉합...대조적 정치권 흐름 주목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3-20 18:30:26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2025.6.24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유명세, TV 출연 즐기는 강남 지식인”이라고 언급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김 총리는 “사적 표현에서의 불편함”을 이유로 공개 사과했지만,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행과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총리와 텔레그램으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메시지에서 김현 의원이 “책 내면 출연해요. 본인이 직접 얘기함요. 어제 매불쇼에서요”라고 보내자, 김 총리는 “ㅎㅎ 시민 형은 유명세, TV 출연 즐기는 강남 지식인 됐지”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발언은 유시민이 전날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원래 제가 비평이 업이 아니니까 잘 안 나오는데 신간 나올 때 매불쇼에 나오잖나”라고 말한 직후 나온 것으로, 단순한 사적 평가를 넘어 상대를 낮춰보는 뉘앙스로 읽히며 논란이 커졌다. 특히 김 총리는 국무총리라는 공적 위치에 있는 만큼, 사적 대화라 하더라도 발언의 무게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총리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본회의 전의 사적 대화 노출에 불편을 느끼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시민 선배님을 늘 형이라 부르며 그 탁월함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며 관계를 설명하면서도 “정치적 생각은 달랐던 적이 많다”고 했다. 그는 “최근 검찰개혁 과정에 대한 논평의 정확성과 세밀함, A·B·C론의 타당성과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다”며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다.

김 총리는 또 “혼자 있을 때라도 늘 삼가야 한다는 공자님 말씀처럼 절제와 품격이 필요하다 생각해온 입장에서 부끄럽다”며 “사적 표현에서의 불편함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공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를 둘러싼 ‘메시지 노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적 공간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행위 자체에 대한 부적절성 논란과 함께, 내용 역시 특정 인물을 평가·비하하는 성격을 띠면서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이번 논란은 유시민의 최근 발언과도 맞물려 확산됐다. 유시민은 ‘매불쇼’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A·B·C 그룹으로 나누며 정치권 내부를 비판했고, 검찰개혁 논의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김 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맥락 속에서 나온 것으로, 단순한 사적 의견을 넘어 정치적 불편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매불쇼에 출연해 현안에 대해 분석하는 유시민 작가 (캡처=매불쇼)
한편, 같은 방송을 계기로 유시민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20여 년 묵은 갈등이 공개적으로 정리되는 모습도 이어졌다. 유시민은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자신을 “간신”이라고 비판했던 정청래에게 “제가 먼저 못되게 했기 때문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사과했고, 정청래 역시 “유 선배님 사과를 받고 두 배로 사과드린다”고 화답했다.

정청래는 “20여 년 동안 유시민 선배의 비평을 들으며 더 똑바로 살려고 노력했다”고 밝히며 관계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의 갈등이 봉합되는 흐름 속에서, 김 총리의 발언이 오히려 새로운 긴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비되는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사적 메시지 유출’이 아니라, 권력 핵심 인사의 인식과 태도, 그리고 정치권 내부 관계를 동시에 드러낸 사건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총리라는 위치에서 반복되는 메시지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인지, 아니면 공적 감수성의 문제인지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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