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준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7-31 17:53:09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친윤계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교체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처해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 줬으면 한다는 말을 사무총장으로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한 대표의 뜻이 반영된 것임을 알렸다.
거명은 안 했지만 정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가 당내 최대 관심사란 점에서 사실상 정 정책위의장을 향해 거취 정리를 공개 압박한 장면으로 해석됐다.
애초 다음 주 주요 당직 인선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던 한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로 회동한 이후 이날까지 공개 일정을 모두 비워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내부적으로는 인선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만 무성했다.
이날 오후 정 정책위의장이 한 대표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정책위의장은 이후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는 한 대표와 만나서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의장 후임은 물론이고 지명직 최고위원 등 주요 명단이 이미 완성된 상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변수는 정 정책위의장이 한 대표의 사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다. 이 경우 한 대표와 윤 대통령 간 충돌 재연으로 보는 시각이 나올 수도 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정책위의장 사임 시에도 의총 추인을 거쳐야 하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당헌당규상 '새로 오는 사람에 대해서는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서 의총 추인을 받는다'는 규정만 있을 뿐 다른 규정은 없다"며 의총을 거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의 승부수가 통할지 사퇴 거부로 문제가 생길지 정치권의 눈길은 정 정책위의장의 입장 표명에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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