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작심했나 "계엄 반나절이면 해제될거라는 말 들은 적 없다"...尹주장 또 "반박"

"尹, 계엄 이틀 뒤 행사에 나더러 대신 참석해달라 하더라"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2-20 17:51:00

▲ 20일 윤석열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로부터 계엄 이틀 뒤 열리는 행사에 대신 참석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이 반나절이면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윤 석열 측 주장에도 해당 발언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20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로부터 지시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지시 사항은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일상적 의전, 예를 들어 이틀 뒤에 무역협회의 ‘무역의날’ 행사가 있었다. 거기에 대신 좀 참석해 달라거나, 그런 말을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총리가 언급한 행사는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윤석열도 2022년과 2023년에 모두 참석한 바 있다.

한 총리는 ‘비상계엄이 반나절이면 해제될 것이라고 윤석열이 말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은 지난달 2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직접 신문하며 “어차피 계엄이란 게 길어야 하루 이상 유지되기도 어렵고 그러니까”라고 말한 게 기억나느냐고 물었다. 윤석열 측 조대현 변호사도 같은 날 “비상계엄은 처음부터 반나절이었고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계엄 선포 당시 국정이 마비될 정도로 급박한 비상사태가 있었느냐는 국회 측 황영민 변호사 질문에는 “그 상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한 뒤인 새벽 2시30분쯤 윤석열에게 자신이 해제를 건의했고, 윤석열이 “해제 국무회의를 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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