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채상병 수사외압' 유재은 구속영장, 현시점 검토 안 해“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04-30 18:50:41

▲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두 차례 소환조사를 마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 대해 "현재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30일 유 관리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묻자 "일반적으로 보면 그렇게 예상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영장을 검토하거나 하는 건 없다"며"관련 피의자가 많고 모두 연결돼 있어서 전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 관리관을 추가로 소환할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전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유 관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유 관리관은 지난 26일에도 14시간 가까이 조사받았다.

 

유 관리관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과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밝힐 '키맨'으로 꼽힌다.

 

유 관리관은 지난해 7월 31~8월 1일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초동 수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해병 대령)에게 5차례 연락해 조사 기록에서 주요 혐의자와 죄명 등을 빼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8월 2일 박 전 단장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조사 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경찰·해병대 관계자와 통화하며 개입한 의혹도 있다.

 

유 관리관은 두 차례 조사 과정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 등 나머지 핵심 피의자들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공수처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유 관리관의 구속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령관과 박 전 직무대리는 이르면 이번 주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전날 "수사상 필요에 따라 김 사령관을 포함한 많은 사건 관계인과 출석 문제를 조율 협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유 관리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간 대질 조사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아직 그런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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