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종섭, 몇 년 해외 도피하면 그만인가…편하게 살아 좋겠다"

"이종섭이 받을 건 외교관 여권 아닌 철저한 수사"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03-09 08:00:45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에 대해 “이 전 장관(이종섭 대사)이 받아야 될 것은 외교관 여권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라며 "니가 가라 시드니도 아니고 몇 년 해외도피하면 그만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8일 국회 최고위에서 "외압 의혹 당사자는 보란 듯이 좋은 관직을 받아 해외로 나간다. 대통령이 기치로 걸었던 공정과 상식은 조금도 작동하지 않는다"며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를 한다는 이유로 꽃가마 타고 도피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문제를 줄기차기 제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가 얼마나 군 복무 청년을 소모품 취급하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라며 "이게 국가를 위해 청춘을 헌신한 청년에 대한 대한민국 입장인가. 최소한 인간에 대한 일말의 예의를 보여줄 수는 없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윗선에 ‘묻지마 책임’을 지우는 데는 단호히 반대한다”면서도 “이미 결재한 보고서를 보류하고 이첩된 기록을 회수하고 결론을 바꿔버리기까지 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영구 없다고 해서 영구 없어지는가. 정말 인생 편하게 살아서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윗선에 '묻지마 책임'을 지우는 것은 단호히 반대한다"면서도 "이미 결재한 보고서를 갑자기 보류하고, 이첩 기록을 회수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채 상병과 불의와 초연히 맞서는 박정훈 대령과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며 "끝까지 진실의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당신들의 비정함과 비겁함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8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해제했다.

 

법무부는 “별다른 조사 없이 출국금지가 수차 연장돼온 점, 최근 출석조사가 이뤄졌고 본인이 수사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수사 초기인 지난 1월 이 전 장관을 출국금지 조처했고, 이 전 장관은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튿날인 지난 5일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풀어달라고 이의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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