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교계 예방...尹 관련 '가혹한 표현' 자제 요청

이재명, 조계종·태고종 총무원장 예방
李 "세상이 대결적이라 걱정"…진우스님 "반대에 더 다가서야"
방명록에 "원융회통의 정신으로 통합과 조화의 길 가겠다" 적어
"윤석열에 사형,평생 감옥 등 가혹한 표현은 하지 말자"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2-24 17:43:20

▲ 24일 불교계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손바닥도 다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국민이 불안·불편한 데에 저를 포함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그 안에서 누가 더 책임이 크냐는 상대적 문제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우스님은 이 대표에게 반대 측도 포용하는 '덕스러운 정치'를 당부했다. 

 

▲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진우스님은 "정치하는 분들이 반대를 이기자고 하면 계속 분쟁이 된다"며 "숲과 나무를 함께 보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전체 숲이 조화롭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도 다 포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국민에게 사과하는 정치인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무조건 옳다'만 너무 많이 주장하는 것 같은데 국민에게 정말 죄송한 일"이라며 "반대하는 분들에게 오히려 더 다가가서 진심으로 하는 것이 그야말로 정치 지도자 덕장으로서 행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측은 이 대표에게 점심 식사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의미를 가진 팥죽을 대접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진우스님께서 이 대표에게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정치인의 덕목을 가져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욕심이 생겨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당부했고 이 대표도 공감했다"며 "이 대표의 행운을 빌어주는 팥죽을 드셨다"고 말했다.

 

▲ 24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조계종에 이어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을 예방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우리 사회가 매우 혼란스럽고 적대적 분위기가 너무 격화돼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요즘은 허위인지 진실인지 구분도 잘 안되고 진실이 아니더라도 진실처럼 유포되는 소위 '탈(脫)진실의 시대'라는 말도 있다. 탈진실에 기반한 극단주의가 많이 횡행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 사태를 겪으며 대립적이고, 어찌 보면 전투적·폭력적인 극단주의 세력이 현장 속으로 나온 것 같다"며 "이럴 때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원로가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원융회통(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의 정신으로 통합과 조화의 길을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통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이 대표는 예방 후 가자들의 질의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른) 서로를 인정하고, 타협하고, 조정해 가는 통합의 정신이 정말로 중요한 시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윤석열에게 가혹하게 느껴질 표현('사형, 평생 감옥' 등)은 하지 말자고 당내에 당부한 것에 대한 취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5000만명이 넘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사는데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제하고 또 제거하려고 하면 국가 공동체가 유지가 될 수가 없다"며 "언제나 다름을 인정하고 또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해 가면서 100%가 아니라 51%만 갖겠다는 생각들을 가져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치라고 하는 것이 그렇다"며 "타인의 존재를 부정하고 제거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타협하고 조정해가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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