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 민주당 혁신위원장 선임

비명계 일제히 '임명' 철회하라 주장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05 10:41:06

▲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선임된 이래경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을 당 혁신 기구의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민주당은 당의 혁신 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래경 이사장 모시기로 했다”며 “우리 지도부는 혁신 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혁신 기구의 명칭·역할 등은 모두 혁신 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래경 이사장은 1973년 서울대 공대에 입학한 뒤 40여년 동안 사회운동가로 활동해왔다. 민주화운동 관련 시위로 2번 제적당한 뒤 1996년 서울대 공대생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졸업장을 받기도 했다.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초대 상임위원을 맡기도 했다. 

 

고 김근태 의원이 이끌었던 한반도재단 운영위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 장과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 비명계 부글부글 “임명 철회 요구”

 

이 대표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분이 맡아주셨다고 강조했지만 당장 비명계 의원들은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혁신위원장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재명 대표를 공개 지지한 사실이 알려지자 '친명 혁신위'를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도 나오고 있다. 

 

다만 목소리를 높이는 면면은 이 대표 지도부에 대해 꾸준히 반대입장을 표명해 온 이들로 예상된 수순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간 지속해 온 '지도부 흔들기'의 일환 아니냐는 시각이다. 

 

홍영표 의원은 "이래경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등으로 논란이 된 인물로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며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래경이라는 분의 혁신위원장 선정을 두고 당내 논의도, 검증도 전혀 안 됐다"며 "이재명 대표 쪽에 기울어 있는 분이라니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고 언급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측 인사로 당을 쇄신하겠다는 것은 '이재명의 민주당', '이재명 사당화'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라며 "임명철회는 빠를 수록 좋다. 조조익선"이라고 했다.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당대표 (사진=연합뉴스)


■ 당 지도부, “지도부 흔들기일 뿐”

 

반면 당 지도부는 이 이사장이 당의 정신적 기둥인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인난 끝에 삼고초려한 인사의 '혁신 역량'을 과거 발언만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언급했다.   

 

평소 비명계와 입장을 같이 해 온 허영 의원은 "이래경 혁신위원장. 권력에 호락호락하지 않을 분"이라며 "원칙 있게 제대로 된 혁신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평가를 달리 했다. 

 

당 고위 관계자도 "이 이사장은 김근태계 핵심 인사다. 친명, 비명 논쟁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과격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온건한 사람이 당을 제대로 쇄신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 이사장은 과거 자신의 SNS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여 남북관계를 파탄낸 미패권 세력’, ‘법치를 가장한 조폭집단 윤가 무리’ 등 표현을 쓴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답했지만 인선을 철회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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