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 전 대통령 검찰 수사는 법리적으로 이해 가지 않는 정치 탄압"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09-08 17:32:49

▲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와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당당하고 강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예방하고 약 40분간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신임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도 배석한 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한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작태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정치 탄압이며,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또 "두 사람은 검찰개혁이 미완에 그쳤다는 데 공감하고, 지금 검찰권,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보복 수단으로 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최근 문 전 대통령과 딸 다혜 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자 이 대표의 지시로 '전(前)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친명(친이재명)계 3선인 김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오후 2시부터 50분간 이뤄진 회동에서는 민주당의 재집권과 관련한 대화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하고 일사불란한 지도부가 이끄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며 "민생과 정치뿐만 아니라 안보와 국방 문제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난 총선 당시 부산·울산·경남에서 45%를 얻었다"며 "재집권을 위해 지지 기반을 넓히는 작업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당이 강성 친명계 위주로 급속히 재편된 데 따라 중도로의 확장성이 제한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보인 것으로도 보인다.

'당내 통합과 관련한 이야기도 있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조 수석대변인은 "가짜뉴스 등으로 내부가 흔들리거나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데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공감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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