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대 치열해 당원끼리 내상 깊어”...김민석에 ‘포용·화합’ 당부

文 “조롱·멸시·혐오의 언어가 전대 갈등 부추겨”
김민석 “조롱과 혐오 난무하지 않도록 역할하겠다”
DJ·노무현 이어 文 예방…저녁엔 이재명·정청래·송영길과 만찬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8-19 15:00:03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최민희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1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문 전 대통령 내외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8.19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게 치열했던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원끼리 내상이 깊은 것 같다”며 당내 포용과 화합을 위해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달아 참배하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정청래·송영길 의원과의 만찬에도 참석하며 당내 갈등 수습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와 민주당 신임 지도부는 1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언급하며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당원끼리 내상이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사용된 언어를 갈등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내에 내상이 깊은 것은 조롱과 멸시, 혐오의 언어가 난무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것들이 전대에서 갈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당 대표께서 포용하고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김 대표에게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에 “조롱과 혐오, 멸시의 언어들이 난무하지 않도록 하는 캠페인을 비롯해 당내에서 충분히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대표 시절 ‘태도가 정치의 본질’이라고 하셨는데 언어와 태도의 품격을 강조하신 말씀이 정치에서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최근 행보 역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격화된 당내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첫날인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데 이어 19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몸소 여신 시민 주권의 길 세계의 모범으로 활짝 열겠다”고 적었다. 이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김 대표가 취임 직후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전직 대통령들을 잇따라 찾는 것은 전당대회 이후 갈라진 지지층을 다시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 같은 행보는 전당대회 당시 정청래 후보가 강조했던 이른바 ‘4통 통합’과도 맞닿아 있다.

정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의 총단결과 범민주진보 진영의 통합·연대를 강조해왔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정청래·송영길 의원도 함께할 예정이다.

치열했던 경쟁자들이 선거 직후 대통령과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전당대회 이후 갈등을 수습하고 당내 통합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한 뒤 사저를 나서며 문 전 대통령 배웅을 받고 있다. 2026.8.19 (사진=연합뉴스)


다만 외형적인 통합 행보가 실제 당원과 지지층 사이의 갈등 해소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번 전당대회는 후보 간 경쟁을 넘어 지지층 간 충돌까지 격화되면서 ‘심리적 분당’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일부 지지층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공방을 둘러싼 감정의 골이 이어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당원끼리 내상이 깊다”고 진단하고 포용과 화합을 주문한 것도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로 읽힌다.

김 대표 역시 취임 직후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동시에 당직 인사에서는 “계파는 없다. 고려하지 않겠다”며 인위적인 탕평보다는 능력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김 대표가 강조하는 능력 중심의 당 운영과 문 전 대통령이 주문한 포용·화합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새 지도부의 초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2026.8.1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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