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영수가 대장동 투자 검토 요청"...진술 확보

대장동 일당의 청탁 들어줬다는 당시 우리은행장 증언 확보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15 17:12:54

▲박영수 전 특검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당시 우리 은행장으로부터 박영수 전 특검이 대장동 투자 검토 요청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우리은행 이순우 전 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14년 우리은행이 대장동 민간업자에게 거액을 투자하려고 시도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전 행장은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요청했다"며, "요청을 받고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해도 되는지 검토를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우리은행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가, 내부심사 결과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1천5백억 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며 대출 의향서를 내 줬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청탁을 들어줬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확보된 것이라며 "우리은행 내부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조사한 결과, 실체에 접근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백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약속받았다고 보고 있다.

 

400평짜리 대장동 상가부지 블록에 당시 시세로 200억 원에 달하는 상가건물을, 대장동 원주민에게 주는 이주자택지 부지에는 단독주택을 지어주기로 했다는 진술을 업자들로부터 확보했다.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부행장을 통해 은행 측과 민간업자들을 연결해줬고, 그 결과 업자들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실무자들과 수차례 회의를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특검 측은 "이 전 행장에게 청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조사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 빠르면 이번 주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전 행장은 "(자신은) 그해 12월 임기가 끝나, 투자 논의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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