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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pnews@gmail.com | 2025-07-10 17:15:32
더불어민주당의 8·2 전당대회 차기 당 대표 선거전이 10일 후보 공식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에는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선수 순)이 후보로 등록하며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내란 세력 척결'을 내세우지만, 강조하는 리더십 스타일과 전략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당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정청래 "대통령은 일하고 싸움은 내가"…'전광석화 개혁' 전투력 부각
자신을 '당 대포'로 자임해온 정청래 의원은 후보 등록일인 이날 오전 충북 청주에서 온라인 국민보고대회를 열며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현 시국을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 체제'로 규정하며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대통령은 일만 할 수 있도록 싸움은 제가 하겠다"며,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핵심 개혁 과제를 임기 초 3개월 안에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다면 '전투력'을 앞세워 '내란 세력 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를 겸하는 전천후 플레이어가 되겠지만, 성과는 의원들에게 돌리고 자신은 뒤로 빠지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충청 지역 당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 당원 투표제 상설화'를 포함한 '당원주권정당' 실현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열린 공천 시스템'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찬대 "실험 아닌 검증 리더십"…'당정대 원팀' 안정 강조
박찬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후보 등록을 하며 '당·정·대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당정대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부각했다.
박 후보는 과거 윤석열 정부 폭정에 맞서 싸웠다면, 이제 국민은 이재명 정부를 지키고 국가를 재건하라는 새로운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후보(정청래 의원)를 겨냥해 "누군가는 통합은 대통령의 일이고 여당은 개혁만 잘하면 된다고 하지만, 통합도 개혁도 대통령과 여당의 공동 책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단 한 번의 당정대 엇박자가 국정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은 '실험'이 아닌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칼처럼 벼린 말로 싸움만 하기보다 칼과 붓을 함께 쥘 줄 아는 대표'가 되겠다고 선언하며, 투쟁과 설득, 통합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제시했다. 박 후보 역시 특별법 처리 등을 통해 '내란 종식'을 완수하겠다고 밝혔으며, '당원 주권 정당 개혁'을 공약했다.
이재명 정부의 '명심'(이 대통령의 의중)을 놓고 벌이는 경쟁 또한 관전 포인트다. 정청래 후보는 "명심은 당심"이라며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의 우위를 간접적으로 내비쳤고, 박찬대 후보는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서 호흡을 맞춘 경험을 내세우며 "이재명의 필승카드는 박찬대"라고 맞섰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두 후보는 결국 '명심 계승자'를 자처하며 '전투형 리더십'과 '안정형 원팀 리더십'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 대표와 함께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현재까지 3선 논산시장을 지낸 황명선 의원만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마쳐, 추가 등록자가 없을 경우 사실상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 전당대회는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에 돌입하며, 권리당원 투표 55%, 대의원 투표 15%,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다음 달 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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