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11-07 18:18:13
“특검은 김건희의 판도라 상자인 유경옥 전 행정관의 신병을 즉각 확보해야 합니다.”
오늘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낸 서면 브리핑의 첫 문장이다. 짧지만 강력했다. 이것은 단순히 ‘수사 촉구’가 아니라, 윤석열 부부의 권력 비리 의혹의 핵심이 ‘유경옥’에 있음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다.
샤넬백에서 컨테이너로...특검이 외면한 권력의 그림자
김건희가 샤넬백 수수 사실을 인정한 이상, 이제 쟁점은 ‘누가 그것을 전달받고 관리했는가’로 옮겨갔다. 그 열쇠를 쥔 인물이 바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유 전 행정관은 김건희로 가는 문지기”라며, “건진법사로부터 샤넬백을 전달받고 매장에서 교환까지 한 인물로 지목됐고, 윤석열 부부의 한남동 관저 짐 일부를 검찰 압수수색 직전 컨테이너 한 동 분량으로 반출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윤석열 부부의 판도라 상자를 숨긴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사안은 단순한 정치 논란이 아니다. 그 컨테이너에는 명품뿐 아니라 권력의 은닉 자산, 비자금, 심지어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통치자금의 흔적이 들어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유경옥의 컨테이너…이삿짐으로 포장된 ‘권력의 마지막 금고’?
지난 9월 시사타파TV <심층분석> 방송에서 필자는 이미 이 사안을 짚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저 짐을 옮길 때 두 개의 컨테이너가 있었고, 그중 하나가 어느 날 밤, 유경옥의 손에 의해 사라졌다.
그것은 단순한 이삿짐이 아니었다. 그 규모로 보아 명품 몇 개로 채워질 공간이 아니다. 그 안에는 거액의 현금과 권력과 재벌·종교세력 간의 비밀 거래를 입증할 흔적이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석열 정권이 준비했던 ‘12·3 비상계엄’은 하루 만에 끝났다. 계엄 통치자금으로 마련된 현금은 쓰이지 않았다. 그 돈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 그 질문은 결국 유경옥의 컨테이너로 향한다.
김건희가 입을 열었다면, 이제 유경옥이 진실을 말할 차례
김 원내대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거는 사라지고 진실은 수면 아래 깊숙한 곳으로 가라앉을 것”이라며 “특검은 지금 즉시 유경옥의 신병을 확보해 무엇을, 왜, 누구의 지시로 옮겼는지 밝혀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철저한 수사와 진실 규명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이제 특검은 결단해야 한다. 유경옥을 구속해 ‘컨테이너의 행방’을 밝혀야 한다. 그녀가 침묵하면, 그 안의 진실은 영원히 잠긴다. 김건희가 입을 열었다면, 이제 유경옥이 진실을 말해야할 차례다.
특검이 이 ‘판도라 상자’를 끝내 외면한다면, 그 책임은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 물음은 이미 명확하다.
"왜 유경옥은 아직도 구속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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