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10-06 17:04:53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갈등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을 놓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조현 외교부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한 의원이 “김여정에게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쥐 잡듯 하느냐”고 몰아붙이자 조 장관은 “그런 표현을 쓰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맞섰다.
한 의원은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우크라이나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가 주적이냐, 북한이 주적이냐”고 물었다. 최근 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북한 대응보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정부의 대응이 훨씬 강경하다는 취지의 비판이었다.
조 장관은 질문에 사용된 표현부터 문제 삼았다. 그는 “한 의원이 ‘쥐 잡듯’이라는 표현을 쓰시는 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우크라이나에 강단 있게 하는 만큼 왜 북한에는 강단 있게 하지 않느냐”고 재차 따지자 조 장관은 “한 의원님의 기대만큼은 못 미쳤을지 몰라도 북한에 필요한 만큼 강단 있는 대응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지난 1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조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DMZ 지뢰 사건 대응을 놓고 충돌했다는 보도를 두고도 이어졌다.
한 의원이 당시 NSC 회의에서 두 장관 사이에 다툼이 있었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충돌은 없었다”며 “다만 이견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한 의원이 이를 두고 “이견은 있었네”라고 지적하자 조 장관은 “말을 꼬지 말라”고 맞받았다.
한 의원은 조 장관의 답변 태도도 문제 삼았다. 그는 “국민을 대표해서 질문하는 의원에게 장관이 가르치는 게 맞느냐”고 따졌고, 조 장관은 송석준 외교통일위원장에게 국감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송 위원장은 조 장관에게 자극적인 표현이 나오더라도 의원들의 질의에 성의 있게 답변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위원장에게 의사진행을 주문한 것은 결례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외교 협의 상황도 공개됐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으로부터 사과의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과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며 “사과가 없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사과의 말이 들어 있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의 메시지가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며 정부가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를 국내로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을 둘러싼 비공개 합의의 존재를 입증할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관련 문서나 회의록 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지고 있다”고 답하면서, 비공개 요청은 우크라이나 측에서 먼저 했다고 밝혔다.
포로 송환의 대가로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등을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정부는 북한군 포로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의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송환 관련 사안을 비공개하기로 우크라이나 측과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날 외통위 국감에서는 북한 지뢰 사건과 우크라이나 포로 송환 문제가 맞물리면서 정부의 외교·안보 대응 수위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한 의원이 정부의 대북·대우크라이나 대응을 직접 비교하고 조 장관이 질문 표현과 방식에 반발하면서 두 사람의 설전이 이날 국감의 주요 장면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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